[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황룡 사이러스 대표

◇최재석 아이디어포크 대표 추천의 변(辯)=선택이 쉽지 않은 해외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동남아에서 회원 1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활발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황룡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스타트업 CEO 희망릴레이]황룡 사이러스 대표
Photo Image

생활의 불편함, 비효율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고 방법이 없으면 스스로 해법을 만드는 사람, 대개 이들이 창업을 한다. `창업으로 세상을 바꾼다.` 바로 스타트업 정신이다. 황룡 사이러스 대표도 주인공이다.

황 대표가 첫 창업에 나선 것은 스물한 살. 애견을 거래하면서 느낀 불편함이 계기였다. `왜 애견숍에서 비싸게 강아지를 사야하지? 직거래를 하면 훨씬 싸지 않을까?` 문제의식은 원인과 해법 찾기로 이어졌다. 활성화에 실패한 애견 직거래는 결국 거래자끼리 신뢰가 없기 때문. 애견 건강과 혈통에 대한 의심을 없애기 위해 동물병원을 통해 개인 거래를 중개하는 애견직거래 사이트를 선보였다.

첫 창업은 황 대표에게 금전적 성공 대신 소중한 경험을 선물했다. 당시 컴퓨터 지식이 전혀 없던 그는 외주를 통해 직거래 사이트를 만들었다. 설계 지식이 없어 `말`로만 설계를 했던 상황. “외주는 내가 잘 할 수 있지만 시간·비용을 줄이기 위해 남에게 맡기는 거잖아요. 내가 몰라서는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없죠. 당시 저는 내가 못 하는 걸 맡기는 게 외주인지 알았어요. 당연히 결과물은 형편없었어요. 아직도 많은 초기 창업가가 하는 실수죠.”

이 후 황 대표는 군에 입대했다. 전산병으로 군 생활을 시작했지만 업무 능력이 떨어져 처음엔 고생했다. 1년간 부지런히 공부해 능력을 쌓았고 업무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발전했을 때 개발자 출신 후임이 들어왔다. 황 대표는 후임과 함께 군에서 쓰는 검색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원하는 정보를 검색 후 엑셀로 다운받는 프로그램이었다. 황 대표가 만든 검색 프로그램은 그가 속한 사단을 넘어 전군에 보급됐다.

“군 생활은 창업에 필요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한정된 상황에서 어떻게 필요한 자원을 얻는지,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자에게 어떻게 필요한 것을 주문하는지,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서비스 반응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든 것을 집약적으로 체험했고 제대 후 바로 창업할 수 있는 토대가 됐습니다.”

제대 후 황 대표는 2007년 인디 음악 저작권 사이트 `블레이어`로 창업했다. 페이스북 기반 인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라우드박스`로 태국 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인디 음악에 집중한 이유 역시 그가 느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인디 음악이 많은 장점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건 방향성 문제라고 생각해요. 필요한 곳에 노출해야 하는데 국내는 수요가 적습니다. 태국은 다릅니다. 보통 K팝이라고 하면 아이돌 음악을 생각하는데 태국은 밴드음악이 사랑받습니다. 장르도 다양하죠. 다양한 국내 인디 음악이 사랑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국내에선 제로(Zero), 태국에선 히어로(Hero)`를 라우드박스가 실현할 겁니다.” 황 대표는 `창업 작곡가`를 꿈꾸고 있다. “하고 싶은 창업이 많지만 모두 제가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어요. 모든 걸 혼자 하는 싱어송 라이터보다 유능한 작곡가가 되고 싶어요. 제 아이디어를 실현할 유능한 창업가를 키우는 훌륭한 인큐베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표]사이러스 현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