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새해 첫 개장날 `2030` 단숨에 돌파

새해 증시 개장 첫날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 2030 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 치웠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12월 28일) 종가보다 16.69포인트(0.84%) 오른 2013.74로 출발, 이후 2010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였으나 막판 상승에 힘이 몰리면서 2031.10까지 치고 올랐다. 지난해 4월 3일 2049.28을 기록한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증시를 누르고 있던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 지수 상승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37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2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6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쳐 765억원어치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통신과 은행, 보험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증권업 지수는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에 전 거래일보다 3.66% 상승했다. 전기가스(2.14%), 철강금속(1.98%), 기계(1.38%), 서비스업(1.43%), 화학(1.30%)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3% 이상 급등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만4000원(3.55%) 오른 15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단 증시주변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남은 숙제가 있지만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한 반등세로 증시 분위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2000 선 아래위 지리한 공방으로 실종됐던 산타랠리가 연초에 소규모 `신년 랠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나왔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유럽 문제와 중국 등 대형 시장의 소비 회복과 함께 국내 경기 회복이 우선 확인돼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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