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예산 증액으로 각 분야 예산이 전반적으로 삭감된 가운데 환경산업 해외진출 부문 예산은 소폭 상승했다. 차기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환경산업 수출정책 기조의 바통을 이어받고 성과를 유도하기 위한 초석으로 풀이된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산업 해외진출 관련 사업 예산이 지난해 총 128억원 수준에서 올해 13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환경산업 해외진출 예산 증액폭은 작지만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실질적인 사업에 비중을 늘렸다는 게 골자다.
예산증액이 두드러진 곳은 △개도국 환경개선 마스터플랜 수립지원 △환경기술 국제공동 현지사업화 지원이다. 이 두 사업은 각각 40억원과 30억원의 예산이 편성, 지난해보다 10억원과 12억원이 늘었다. 해외환경산업센터 운영도 10억원으로 4억원가량이 늘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현재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에 있는 해외센터를 올해 중남미·중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해외홍보자료 제작 예산은 1억5000만원으로 5000만원이 줄었다. 이밖에 △해외인력 초청연수 △아프리카 상수도 설치지원 △해외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실질적인 현지진출 성과와 연관성이 높지 않은 사업은 예산을 동결했다.
윤승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국내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해외 현지 적용가능성을 지원하는 환경기술 현지화 사업 등 수출성과에 직결되는 부문에 예산 증액이 이루어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난해가 해외 개척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조정된 예산에 힘입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환경기업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도 환경산업 해외진출 관련 예산현황 (단위: 백만원)
자료: 환경부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