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일본이 시장을 주도하고 유럽도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1일 한국수출입은행 `신재생에너지산업 동향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 설치량은 36GW로 예상된다.
지난해 초 대다수 시장조사 기관은 시장 규모를 25∼32GW로 전망했다.
일본과 중국이 시장을 견인했다. 일본은 전년대비 85% 증가한 2.4GW를 설치했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으로 당분간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공급과잉 물량을 내수시장 확대로 해소하는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1GW에 불과했던 설치량이 8월 6GW를 넘어섰다.
미국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전년대비 88% 증가한 3.2GW 규모를 설치했다.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한 지역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재정위기로 태양광 부문 축소를 예상했던 유럽도 기대이상이다. 유럽 최대 태양광 시장인 독일은 8GW를 설치했다. 2011년 독일을 제치고 최대 태양광 설치국가로 등극한 이탈리아는 6.5GW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위기에 따른 태양광 시장 붕괴를 우려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다.
수출입은행은 새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한 36GW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위기와 태양광 지원제도 축소로 유럽 시장이 전년대비 축소하겠지만 미·중·일과 아시아 지역 설치량이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위한 시스템 가격은 연평균 7.4% 하락, 2008년 와트당 7.2달러였던 태양광시스템 가격이 2016년 2.2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2015년으로 예상하는 그리드패리티 시기 또한 1~2년 앞당겨져 향후 수요 증가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했다.
새해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15∼25달러선을 유지하다 내년 초 수급 균형 회복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