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은 그 어느해보다 정치적 변수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최고점과 최저점은 각각 2049포인트, 1769포인트였다. 상하단 격차가 280포인트로 연간 변동 폭이 작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시총 200조원 돌파가 2012년 증권가의 핫이슈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일 시가총액 200조원를 넘은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최고 실적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거래소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시총 200조원 돌파는 지난 17일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증시 10대 뉴스로 꼽히기도 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는 첫 거래일인 1월 2일 1826.3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후 1월3 1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의 신재정협약 합의, 3월2 1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합의, 3월 30일 유로존 구제금융기금 확대 등의 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종가기준으로는 4월 3일 연간 최고치인 2049.28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 13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4월 16일 스페인 은행권 유동성 위기, 5월 7일 그리스 연정구성 실패 우려, 6월 4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 등의 악재가 불거지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수는 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7월 25일 1769.31로 연중 최저로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유로존 위기완화와 유동성 확대 등으로 회복해 2000선 직전에서 마감했다. 미국 3차 양적완화(QE3) 조치,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결정,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 3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등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코스피가 가장 크게 오른 날은 56.89포인트(2.92%) 상승한 9월 14일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QE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힘입어 코스피가 5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연중 일일 최대 하락은 5월18일 62.78포인트(3.4%)였다. 당시 스페인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유럽위기가 증폭돼 코스피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각국 선거를 비롯해 유럽 구제금융이나 미국 재정절벽 협상 등 정치적인 변수가 증시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며 “내년에는 정치변수의 영향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올 하반기부터 다시 경제 이슈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지수가 회복세를 탔다”고 진단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