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새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을 발표했다. 인수위에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 등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나 호남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한 1차 인선을 놓고 보면 국민대통합과 민생정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선에서 50%에 가까운 반대표를 던진 국민을 끌어안기 위한 인선으로 보인다.
아쉬운 대목이라면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 온 미래창조과학 분야와 관련한 인선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침체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 경제·산업 정책을 총괄할 인선이 없었다는 점이다. 반대편에 선 국민의 정신적 후유증을 치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발등의 불로 다가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창조적 기술융합 청사진을 마련할 인선도 1차 인선에 포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1차 인선에서 인수위를 꾸려갈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국민대통합위원장, 청년특별위원장 등을 발표했다면 2차 인선에서는 실무를 담당할 인수위원을 선발한다. 정부 위원과 민간 위원을 포함한 100여명으로 예상된다. 인수위는 60여일 동안 박 당선인이 이번 대선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한 국민대통합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역할과 함께 침체에 빠져 있는 경기를 부양할 중·단기 청사진도 그려야 한다. 2차 인선에서는 미래창조과학과 산업기술융합, 정보기술(IT) 분야의 미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현장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산업계는 새로 출범할 정부에 한 가닥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저성장 위기국면을 이겨낼 돌파구와 국민이 창조적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수위 2차 인선과 함께 본격 출범할 인수위는 국민대통합 구현 뿐 만 아니라 국가 재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과 미래를 만들어갈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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