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외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성센서 기반 모션캡처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모션캡처 시스템은 인체의 움직임을 디지털화하는 기술로 영화·게임·3D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사용한다.
인텔레인(대표 강민영)은 자사가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관성센서를 기반으로 모션캡처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캡처 대상의 각 관절 부위에 관성 값을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 대상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를 측정해 데이터를 추출한다.
관성 값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후처리 작업 없이 대상이 움직이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획득할 수 있다. 기존 광학식의 문제점인 마커(marker) 때문에 데이터가 손실되는 경우가 없다. 센서를 대상에 부착해 데이터를 획득하기 때문에 공간 제약없이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다.
강민영 대표는 “관성센서 기반 모션캡처시스템을 상용화해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고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네덜란드와 영국 기업 두 곳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우리 제품은 1명만 모션 캡처하는 기존 제품과 달리 4명까지 동시에 캡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들 4명의 관계(상호 위치)까지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약 1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영화 산업 발전과 3D 콘텐츠 시장 증가, 게임시장 확대 등 국내 시장 규모도 100억원 이상에 달하지만 대부분 외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 6월과 10월 제품을 해외전시회에 출품해 중국·홍콩·페루·일본 등 여러 나라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상용제품은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강 대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주최한 지역SW융합지원사업에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GIPA)과 공동으로 제안한 `관성센서기반 3차원 다중모션인식 SW 플랫폼 상용화` 과제가 선정돼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모션캡처 시스템을 출시하면 막대한 규모의 수입 대체뿐만 아니라 국산 제품을 수출하는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하이펀, 에고소프트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이 기술을 개발했다. 관성센서 전문 기업인 인텔레인은 지난 2009년 12월 `마이센B`와 `마이센G` 관성센서 모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로봇·자동차·항공기·기계장치 같은 이동 물체의 위치와 자세, 속도 정보를 측정해 제공한다. 사람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데도 유용해 3D 콘텐츠 제작과 재활 치료, 스포츠 과학, 생체공학, 인체공학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