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새 문자·채팅 서비스 '조인' 카톡 잡을까?

호환·확장성 뛰어나지만 유료요금 거부감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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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문자와 채팅, 파일공유를 버무린 신개념 통신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조인`이라는 이름으로 26일 출시한다.

RCS는 국내 이통 3사는 물론 전 세계 이통사업자가 함께 개발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RCS를 상용화한 사업자의 가입자는 통신사나 국적에 관계없이 채팅, 파일전송, 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RCS의 세계 공통 이름을 `조인(joyn)`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 3사도 RCS를 `조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한다.

업계는 이동통신 3사가 26일 `조인`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내놓는 통신서비스 `RCS`가 문자와 채팅 등 기존 메시지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조인이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기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에 내준 메시지 서비스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인은 기존 문자와 카카오톡 같은 데이터 채팅 서비스를 혼합한 통합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조인 이용자들은 문자로 대화하다가 채팅으로 전환해도 하나의 대화창 안에서 이야기를 끊김 없이 나눌 수 있다.

세계 이동통신 이용자들을 하나로 이어줄 수 있다는 것도 이 서비스의 강점이다.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표준이기 때문에 이통사 가입자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채팅, 파일전송, 실시간 영상공유 등을 할 수 있다.

GSMA는 전 세계 조인 이용자가 내년 말까지 1억5천명, 2016년 말에는 7억4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인에는 220여개 통신사와 제조사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의 사업자가 내년 상반기에 조인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업계는 조인이 뛰어난 호환성을 바탕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통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도 조인과 결합해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이통사는 전망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전무는 25일 "VoLTE의 다양한 올-아이피(All-IP) 서비스와 조인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조인의 틀 안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다. 채팅과 문자를 연결한 대화 기능은 국내 이통3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조인 서비스다. SK텔레콤은 내년 조인을 PC와 연결하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인은 여러 소통 수단을 다양하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지만, 요금은 기존 문자·데이터·영상통화의 기준을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조인을 통해 전송하는 문자 및 채팅에 건당 20원, 음성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에는 기존 영상통화료, 파일전송에는 기존 데이터 통화료와 동일한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음성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와 파일전송에 각각 영상통화료와 데이터 통화료 기준에 따른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자 및 채팅 요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조인을 사실상 유료화함에 따라 무료 메시지 서비스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통사는 "카카오톡 역시 데이터 사용량만큼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된다는 점에서는 무료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3사는 조인 활성화를 위해 내년 5월31일까지 문자와 채팅, 통화 중 영상공유 등을 무제한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소비자에 부담을 주지 않고 조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테크트렌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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