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동부그룹컨소시엄과 이번 주 최종 가격 협상을 마치고 본 계약을 체결한다. 대우일렉 측은 최종 매각대금 지불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외환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대우일렉 채권단 측과 동부그룹컨소시엄이 이번 주 내 본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우일렉의 정밀실사 결과가 긍정적이고, 채권단과 동부 측이 가격에서도 큰 틀의 합의를 본 만큼 당초 예상 매각 대금인 3700억원 수준에서 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계약 세부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매각 대금 지불 시한은 최대 두달 주어진다. 내년 2월까지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동부그룹 내 대우일렉 운영 주체도 결정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초 (채권단이) 제시했던 가격이 크게 줄거나 하지 않았다”며 “협상이 마무리단계인 만큼 계약도 연내 체결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동부그룹컨소시엄은 11월에 정밀실사를 마치고, 본격적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대우일렉은 인수가 완료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다섯 차례 인수가 무산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본 계약을 완료하고도 매각 대금을 모두 납부하지 못 해 계약이 파기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국내 대기업에 인수돼 그룹 간 시너지는 물론이고 추가 투자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적으로 브랜드 동반 상승 효과 및 긴밀한 협력 사업이 가능한 국내 기업의 인수를 반겼다. 올해 대우일렉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20% 이상 늘어난 1조9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워크아웃 기업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매각이나 인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향후 회사 운영방침은 말할 수 없다”며 “최소의 비용과 인원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상황인 만큼 추가 투자나 사업 연계가 있을 경우 더 큰 폭의 실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