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대통령을 만든 사람들

지난 10월 7일 친박 실세로 꼽히던 최경환 박근혜 대선 후보 비서실장이 사퇴를 선언했다. 박 후보 지지율 하락으로 `친박계 퇴진론` `인적쇄신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었다. 나흘 뒤인 10월 11일 박 후보는 김무성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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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경선은 최경환, 대선은 김무성

박 후보 캠프는 최경환 의원 사퇴 전과 이후로 나뉜다. 최 의원은 당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 측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최 의원은 박 후보가 당 대선주자로 선출된 후 측근에서 보좌했다.

최 의원은 당내에서 친박계 퇴진론이 제기되자 책임지겠다며 물러났다. 이후 최 의원은 공식 캠프 활동엔 나서지 않은 채 후방에서 지원활동을 벌였다.

최 의원 사퇴 후 부상한 인물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와 거리를 뒀지만 `소방수`로 전격 발탁돼 캠프에 투입됐다. 김 본부장은 합류하자마자 24시간 체제를 가동하는 등 느슨해진 캠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단숨에 캠프를 장악했다는 평이다.

박 후보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공보단장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대 언론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기자들에게 후보의 생각과 당 내부 상황을 전하며 여론 형성에 힘썼다. 서병수 당무조정본부장, 권영세 종합상황실장, 유정복 직능본부장 등도 캠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책 브레인은 안종범

정책공약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18개 추진단에 의해 만들어졌다. 초반에는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이 전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 정책 발표를 놓고 박 후보와 이견을 표출하면서 사실상 후선으로 물러났다. 선거 막판 대외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미 상처 입은 뒤였다.

18개 추진단이 만든 정책을 최종 조율하는 실질적적인 창구는 안종범 실무추진단장(국회의원)이었다. 안 단장은 강석훈 실무추진단위원(국회의원)과 함께 모든 정책을 조율했다. 선거 중반 합류한 정몽준, 김성주 공동 선대위원장도 활약했다. 정몽준 위원장은 몸을 낮추고 박 후보 지지활동을 벌였다. 김성주 위원장은 돌발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박 후보의 정적인 이미지를 보완하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과학·ICT 전문가도 맹활약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계 전문가들도 캠프에서 활동하며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민병주 창의산업추진단장(국회의원)과 윤창번 방송통신추진단장(김앤장 고문)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과학기술과 ICT 정책을 수립했다. 박 후보가 지향하는 미래 대한민국을 구현할 실질적인 정책 방안을 만들었다.

새누리당의 취약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략을 보완하기 위해 투입한 김철균 SNS본부장의 활약도 돋보였다. 하나로드림 대표,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을 지낸 김 본부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물론 카카오톡을 활용한 SNS 캠페인으로 사이버세계에서 박 후보 지지층을 넓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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