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조명중심 LED 사업 만개 `기대`

조명 시장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 시장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중국 중소기업들도 빠르게 정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TV·모바일용 LED 수요가 내년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대신 조명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백열등 판매 규제 강화, 자동차용 LED 조명 대중화 등 LED 조명 시장 확대를 견인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LED 시장이 지난 2010년 84억달러에서 올해 111억달러로 성장했으며, 오는 2017년 225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올해 100W 백열등 판매를 금지한데 이어 내년 적용 범위를 75W 제품까지 확대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호주 등도 백열등을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 하고 있어 LED 조명 보급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LED 조명 교체가 가장 빠른 나라는 일본이다. 지난해 원전 사고 후 에너지절약 제품 보급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일본은 올해까지 약 40% 조명을 LED로 교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LED 조명을 빌려주고 전기요금 절약분을 수익으로 챙기는 리스업이 생길 정도로 활발하다.

중국은 지방 정부들이 각각 수만~수십만개의 LED 조명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정저우시는 오는 2015년까지 LED 가로등 7만8000개를 설치할 계획이며, 양저우시는 같은 기간 간선 도로와 주택 단지에 설치된 조명을 모두 LED로 바꾼다는 목표다. 올해 초 약 8000개에 달했던 중국내 LED 조명 업체 중 최근 수백개 기업이 도산하면서 공급 과잉 현상도 약화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사업 기회가 호전되는 만큼 국내 LED 업계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정호 SNE리서치 상무는 “내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기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보기술(IT)용 LED 사업에 집중해온 국내 대기업들은 기술과 감성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한 조명 사업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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