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내려가는데 국제LPG가격은 반대로 올라가는 현상으로 정유업계가 LPG 정제마진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일 정유업계와 LPG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0달러 내려가며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원유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같은 기간 달러당 50원 내려갔다. 그에 반해 국제LPG가격은 프로판과 부탄이 톤당 970달러, 930달러에서 1050달러, 990달러로 각각 80달러, 60달러씩 올라갔다.
이 기간 국제LPG가격 인상요인을 반영한 국내 LPG가격은 부탄과 프로판 각각 ㎏당 1239원, 1625원에서 1344원과 173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같은 기간 국제휘발유 가격 하락세를 반영한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20원에서 1940원으로 내려갔다.
국제유가와 환율은 내려가는데 국제LPG가격은 올라가는 상황이 이어지자 정유사들의 LPG 정제마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원료는 값싸게 들여오더라도 올라가는 국제LPG가격을 기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하기 때문이다.
LPG업계에서는 원유와 LPG 가격이 반비례하는 기간 동안 정유사들이 LPG부분에서 평상시보다 약 10% 이상의 정제마진을 얻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LPG시장은 수입사들이 약 60%, 정유사들이 나머지 4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연간 LPG 소비량 약 900만톤에서 3개월분을 계산하면 225만톤, 그 중 정유사가 LPG수입사로부터 구매한 물량은 뺀, 자체생산으로 정제마진이 올라간 양은 약 80만톤 정도다.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정제마진에 대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없지만 정제마진이 휘발유와 비슷할 것으로 가정해 추산해보면 최근 3개월 동안 10억∼50억원을 더 챙긴 셈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LPG는 원유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LPG만 따로 생산원가를 측정할 수 없다”며 “휘발유와 경유 등 다른 석유제품 가격을 국제가격 기준으로 산정하듯 LPG도 이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LPG협회 등 취합]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