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고지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세계 교역이 감소하는 추세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다.
지식경제부는 2012년 수출입 합계액이 10일 오전 11시 6분 관세청 신고 기준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시점 기준으로 수출과 수입은 각각 5128억1800만달러, 4871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56억36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첫 1조달러 돌파 이후 2년 연속 1조달러를 넘어섰다. 대내외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해 달성 시점(12월 5일)에 비해 닷새 가량 늦어졌다.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교역 감소 분위기에도 물량 기준 수출(1~10월)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 무역규모 기준 세계 8강 진입이 확실시된다.
지경부는 2년 연속 1조달러 달성 배경으로 △효과적인 FTA 활용 △중소기업 약진 △신 시장 개척 △수출 품목 다변화 등을 꼽았다.
미국, EU 등 거대 경제권과 FTA를 맺으면서 혜택을 받은 품목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FTA 수혜 품목이 다수 포함된 자동차 부품과 일반기계 품목의 1~10월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21.5%씩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 약진도 두드러졌다. 1~9월 대기업 수출이 2.4% 감소에 그친 사이 중소기업 수출은 3.2% 증가했다.
수출품목 다변화도 한몫했다. 석유제품·자동차·IT 등 주력 품목 외에도 중전기기·화장품 등 신 효자 품목이 약진해 타 산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정부의 신속한 지원도 더해졌다. 정부는 지난 상반기 수출입 증가율이 둔화되자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마케팅 및 무역금융 프로그램을 총력 가동했다. 8~10월 석달간 무역보험 집중 지원기간을 운영하고 29개 수출 마케팅 사업에 추가 재원 80억원을 투입했다.
유로존 경기침체 장기화, 원달러 환율 하락, 일부 주력품목 수출부진은 풀어야할 과제다. FTA 확대에 따른 품목별 엇갈림도 문제다. FTA 수혜품목에 속하지 않는 전기전자는 올해 미국 수출이 감소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