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위주 `젊은 삼성` 강화된다...이재용 보폭 확대속 `젊음·여성·글로벌`강조

성과 위주의 `젊은 삼성`.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은 삼성그룹이 지난주 마친 경영진 인사 방향이다.

지난 7일 삼성 임원진 인사엔 성과를 낸 인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젊은 인재 발탁이 두드러진다. 올해 삼성 브랜드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 10`에 진입한 성과를 토대로, 새해 보다 강력하게 부문별 강력한 사업 드라이브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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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임원자는 부사장 48명 전무 102명, 상무 335명이다. 전체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으나, 신임 임원진을 늘리고 발탁 인사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경영성과에 따른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했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할 진취적 인재가 중용됐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세트(DMC) 부문에서만 167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그룹 전체의 34%, 부사장 승진의 46%, 전무의 31%, 신임 상무의 34%나 차지한다. 특히 휴대폰 글로벌 1위의 성과에 걸맞게 노태문·김병환·김희덕·송현명·이영희 전무가 발탁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사업부의 엄영훈 전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상철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소비자가전(CE) 사업 강화를 꾀한다. 삼성전자 국내 영업을 책임지는 백남육 한국총괄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뛰어난 성과를 냈고 미래 경영자 자질도 갖춘 인사가 승진했다는 평가다.

30대 신규임원 발탁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류제형·조인하·김경훈·박찬우 부장 등이 모두 발탁인사로 `30대 삼성 임원 시대`를 열었다. 류 상무 내정자는 LED TV 발열 문제 개선의 공로를, 조 내정자는 아르헨티나에서 TV 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상무 내정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상품기획과 프리미엄급 모델의 글로벌화에 기여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조해온 여성 인력 승진도 두드러진다. 이영희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으로 오르는 등 여성 임원 승진자는 12명으로 2011년 7명, 2012년 9명보다 늘었다.

`글로벌 삼성`을 지향하면서 외국인 승진자도 9명이 배출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시장에서 TV 전성기를 일군 팀 백스터 전무가 부사장으로 올랐고, 유럽시장에 갤럭시 시리즈 인기몰이를 주도한 독일법인의 마틴, 프랑스법인의 에벨레 영업담당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정기인사를 통해 `성과=승진`이라는 삼성 고유의 인사 원칙이 그대로 반영된 가운데 젊음·여성·글로벌이 강조됐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더욱 젊고 강한 삼성을 지향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은 2013년 사장단과 임원진 인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이주중 각 사별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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