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시장에 일대 변화 예고
애플이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무약정 아이폰5를 출시한다.
단말기 자급제 시행 후에도 별 변화가 없던 국내 통신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고돼 관심이 집중된다.
7일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14일부터 통신사와 약정없이 살 수 있는 언락(Unlocked) 버전 아이폰5을 판매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2009년 애플이 KT를 통해 아이폰3GS를 런칭한 후 언락 아이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락 아이폰은 통신사와 어떤 약정을 하지 않고 휴대폰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 KT와 SK텔레콤은 물론 알뜰폰 사업자인 MVNO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애플코리아는 14일 판매 일정만 공지했으며 구체적인 판매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이달 초 미국서 판매가 시작된 언락 아이폰5는 16GB 649달러, 32GB 749달러, 64GB 849달러다.
애플은 전세계에 비슷한 가격 정책을 쓰고 있어 국내 판매 가격은 환율과 부가세를 감안했을 때 85만원(16GB)에서 110만원(64GB) 정도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는 지난 5월 단말기 자급제 시행 후 시장에 나오는 첫 프리미엄급 단말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업계는 아이폰5가 국내 단말기 자급제 제도 정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이폰5가 자급제 시장에 정착할 경우 생색내기식으로 자급제폰을 내놓은 삼성전자·LG전자도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
한 MVNO 관계자는 “프리미엄 단말기 수급이 쉽지 않은 MVNO는 아이폰5 출시로 가입자 유치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