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입차 판매 사상 최대...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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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자동차 11월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산 자동차 판매량도 급증하면서,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0% 이하로 내려앉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차(승용차) 판매량이 1만247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9230대)보다 35.1%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수입차 판매량은 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11월 수입차 판매 사상 최대...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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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수입차 판매량은 월 평균 1만대 정도를 유지해오다가,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월 판매량이 1만2000대를 넘겼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12만19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9만7158대)보다 23.7%나 늘었다. 특히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10만5037대)을 넘어설 정도로 수입차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국산차 판매도 호조를 보여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누적기준)은 10월 10.1%에서 11월 9.98%로 오히려 줄었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10% 이상을 기록했지만, 11월에 다시 9% 대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 등이 고루 선전하며 11월 국산차 판매량은 전달보다 26.5% 증가했다. 당초 신차 출시와 연말 마케팅 등의 영향으로 수입차 점유율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국산차 반격이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브랜드별 판매량(누적기준)은 비엠더블유(BMW) 2703대, 폭스바겐 2022대, 메르세데스 벤츠 1867대, 아우디 1405대 등 독일 차가 전체의 64.8%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연료별로는 디젤 차 판매량이 6969대(55.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나 늘어나 고연비 차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솔린 차 판매는 4746대(38.1%)로 지난해보다 12% 줄었다.

11월에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차종은 BMW 520d(772대), 메르세데스 벤츠 E300(539대), 도요타 캠리(468대) 등의 순이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수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국산 차와 수입차 간 시장 쟁탈전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지난달 수입차 신규 판매는 일부 브랜드 대기 물량 해소, 신차효과 및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월부터 누적)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