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대약진도 점쳐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독주 본격화와 애플 영향력 약화, 중국 로컬 기업 부상, LG전자의 분전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내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제품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 다양한 가격대 모델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보유한 중국 로컬 업체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1위 자리매김=삼성전자는 내년 글로벌 1위 제조업체로 자리 잡는 원년을 맞을 전망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따돌린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윈도폰·바다·타이젠 등 멀티 운용체계(OS) 전략을 구사하며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3억5000만대에 이르는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세우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태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2.4%였는데 내년에는 40.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영향력 감소하나=올해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3000만대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억5000만대를 판매하며 17~20% 점유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2억대 이상 판매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에 1위를 완전히 내준 상태다. 업계는 내년 애플 영향력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애플이 1년에 한 모델을 내놓는 정책에 고가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저가 시장 성장 대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료:가트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황재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단일 모델 출시나 혁신 기술 적용 중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어느 경우든 애플 스마트폰 경쟁력 약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이나 파워 급부상=ZTE와 화웨이, 레노보 등 중국 로컬 업체 부상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 관전 포인트다. 중국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해 중국 기업 입지도 동반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트너는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대비 57.9% 증가한 2억6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30% 점유율을 갖고 나머지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ZTE는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6%며 중국 시장은 9%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노버는 최근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 바닥쳤다=LG전자는 노키아, HTC, 모토로라, 리서치인모션 등 3위 그룹 업체 중 내년 가장 약진할 기업으로 꼽혔다. 내년 LG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4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 하반기 출시된 옵티머스G와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4 등이 LG전자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견인하면서 스마트폰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시장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LG전자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