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R&D 성과 100억원에 산업체 기술이전

원자력 발전소 핵연료 관련 핵심 국산 기술이 산업체에 이전됐다. 원자력 연구개발(R&D) 기술 이전 사상 최대 금액의 기술료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연료 피복관 기술과 핵연료 성능 향상에 필요한 소결체 기술 2건을 한전원자력연료(사장 김기학)에 이전했다고 4일 밝혔다. 기술료는 100억원으로 우리나라 원자력 R&D 성과를 산업체에 이전하고 받은 액수 중 가장 많다.

핵연료 피복관은 핵분열 물질인 우라늄 소결체(Pellet)를 감싸 핵분열 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한다. 1차 방호벽 역할을 하는 원전 핵심 부품으로 미국·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이 세계 시장을 독점한 상태다.

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은 해외 피복관에 비해 부식과 변형을 막는 저항성이 40% 이상 향상된 `하나(HANA) 피복관`을 만들었다.

원자력연구원이 이전한 `대 결정립 이산화우라늄 소결체` 기술은 우라늄 산화물 분말을 압축·가열해 만든 원통형 물체다. 소결체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립톤·제논 등 기체를 외부로 보내지 않고 잡아둬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교과부는 기술 이전으로 지금까지 수입에만 의존했던 피복관 소재 국산화와 핵연료 품질 향상 등 경쟁력 강화로 연간 500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화된 하나 피복관은 2016년부터 우리나라 원전 23기 모두에 적용될 계획이다. 피복관 개발로 확보된 신합금 설계와 제조기술은 내식성과 고강도가 필요한 다른 분야 구조 재료 개발에도 활용 될 수 있다.

소결체 기술을 국내 경수로용 핵연료 제조에 적용하면 연간 500톤 규모의 핵연료 소결체 품질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건설 중인 아랍에미리트 원전용 핵연료 등 수출용 고성능 핵연료(HIPER) 제조에 활용해 핵연료 수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두 기술은 교과부 원자력기술개발사업 차세대 핵연료 개발 과제의 일환이다. 교과부는 “우리나라 원자력 R&D 근간인 원자력연구개발기금 성과물을 성공적으로 산업체에 이전했다”며 “R&D 산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으로 평가했다. 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는 4일 오후 대전 컨벤션센터(DCC)에서 기술 이전식을 가졌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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