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필리핀 세부 법인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발전공기업들이 2010년을 기점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발전소 운영·유지보수, 신재생단지 건설·운영 등을 위한 법인 설립은 다수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현지 법인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는 것은 처음이다.
동서발전은 세부발전소의 운영·유지보수 계약이 내년 1월 종료됨에 따라 현지 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발전소 사업 종료 및 철수 후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이익잉여금은 신규 사업인 풍력발전 개발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모회사인 동서발전의 해외사업 투자비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 자회사는 법인정산 회수금과 자기 사업매출을 재투자 하는 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진행, 모회사의 지출을 최소화한다. 모회사의 투자를 줄이고 자회사의 자기영업 비중을 높여 배당세금 등 부가지출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법인 청산에 따른 별도 비용 지출도 최소화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법인 청산비용과 신규 풍력사업 추진 등을 감안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회사의 현지 매출 자체 재투자를 통해 동서발전 해외사업 투자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