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룹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포스코는 포스코 패밀리를 중심으로 200억원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11개 스타트업에 3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스타트업 투자 모델은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이다. 이는 포스코가 추구하는 `한국형 청년 창업 지원 생태계 구축 모델`이다. 벤처캐피털이나 관련 기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수 창업자와 벤처기업을 발굴해 대기업 일자리 한계를 창업으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단계 육성에서 사후 관리까지 직접 지원한다. 주요 대기업이 수익모델로 벤처 지원에 나서는 것과 달리 사회적 책임(CSR) 차원으로 접근해 출범 초기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보다 우수 스타트업을 찾는 데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바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돌보는 것(Care)이 핵심이다.
신건철 포스코 신성장사업실 부장은 “스타트업 육성을 시작으로 창업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사후 관리 체계를 구축한 게 포스코 투자의 특징”이라며 “투자에서 끝나는 다른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와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1·2기를 진행한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은 15개 기업이 참여하는 3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기 프로그램을 마치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는 “10주간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아이디어와 마케팅 방법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