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벤처파트너스]"포스코 새로운 벤처 상생 생태계 모델 구축 성과"

청년 창업.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돌파구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창업은 두렵고 창업자는 투자에 허덕인다. 일부 벤처캐피털이나 엔젤투자자는 투자회수에만 몰두해 창업 생태계를 흐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거품과 왜곡으로 번져가는 창업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포스코 그룹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기반을 둔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내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를 중심으로 200억원 펀드를 조성해 이미 11개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다양한 멘토링 제도를 함께 제공해 모범적인 대기업과 벤처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건철 포스코신성장사업실 부장, 이한주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팀장, 프로젝트매니저(PM) 윤준수 엠앤씨파트너 대표와 직접 프로그램에 참가해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주정인 젤리코스터 대표와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를 통해 `한국형 청년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신건철 포스코 신성장사업실 부장

이한주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팀장

윤준수 엠앤씨파트너 대표

주정인 젤리코스터 대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

강병준 전자신문 벤처과학부 부장(사회)

◇사회(강병준 전자신문 부장)=포스코벤처파트너스가 CSR사업으로 새로운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프로그램 취지는 무엇이며 어떻게 운영되나.

◇신건철 포스코 신성장사업실 부장=포스코 그룹에서 새로운 사업을 찾는 과정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 동반성장이 사회 화두가 될 때 정준양 회장이 신사업 발굴을 내부에 그치지 말고 외부에도 공개해 대학생이나 청년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바로 창업 지원이다. 창업 자리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금은 돈을 빌려 사업을 한다. 실패하면 바로 신용불량자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경험을 자산으로 만드는 과정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실패는 자산`이란 슬로건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 취지다.

◇윤준수 엠앤씨 대표=1기 당시 포스코에서 지원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이어서 철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많이 제출했다. 하지만 사업 취지는 반대였다. 포스코는 철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세계적 수준이다. 신성장사업실에서 진행하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거나 포스코 패밀리(계열사) 사업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다. 색다른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이 오히려 필요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인 스타트업 멤버십은 10주간 멘토링으로 시작한다. 매주 전문 멘토가 2개 스타트업을 만나 비즈니스모델(BM)에서 사업에 필요한 요소와 기술을 점검한다. 업체에서 특허 등록이 필요하면 변리사와 연결해 준다. 5~6주차에 위원회를 열어 BM이나 멘토링 방향이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한다. 9주차가 되면 시장에 내놓아도 괜찮은 사업인지 자격을 심사한다.

◇이한주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팀장=멘토는 전부 외부 전문가가 맡는다. VC, 회계사, 컨설팅 전문가를 전담 멘토로 두고 있다. 전담 멘토와 단기 멘토 그룹으로 나뉘는데 전담은 멤버십 업체 선정에 참여한다. 담당 스타트업을 책임지고 가르치고 사업계획을 완성한다. 기업 애로사항을 파악해 해소해 준다. 단기 멘토그룹은 변호사·변리사·회계사 등 전문가가 스타트업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가 스팟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어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에서 성공적으로 기업 설명이 끝나면 포스코기술투자팀 등 4명이 참여해 투자 심사를 실시한다.

◇사회=포스코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 두 분도 함께 참석했다. 어떤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프로그램 진행 과정은 어땠는지.

◇주정인 젤리코스터 대표=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친밀도를 확인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 `버디업`을 만들었다. 창업한지는 2년 반이다. 올해 초 프로그램 공지를 봤다. 2년간 투자를 받지 않고 자생하는 기업이 되고 싶었고 일정 매출을 유지했지만 서비스 회사로 전환해야하는 시점이어서 투자 받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회사가 큰 걸음을 걷게 됐다. 포스코라는 네임 밸류가 사업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됐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스마트뇌졸증 재활 솔루션을 개발했다. IT와 연동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프로그램은 2기로 참여했고 투자는 2주전에 완료됐다. 3월에 공모를 보고 아이디어 캠프에 참가했다. 2기는 1기와 프로세스가 조금 다르다. 2박 3일 육성캠프에서 2배수에서 1배수로 지원자가 필터링 된다. 10주간 멘토링이 끝나면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를 통해 투자를 받는다.

◇사회=프로그램 중 육성캠프나 멘토링 등 비즈니스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는 프로그램이 이색적인데 실제로 도움이 되었나.

◇반호영=창업자가 범하기 쉬운 오류는 자기 아이디어는 대박날 것이라고 흥분한다는 사실이다. 이 중 제대로 시장을 설득하는 경우는 1%도 안 된다. 아이디어 자체가 덜 영글었기 때문이고 설득 능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멘토링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 할 수 있었다. 깔끔하게 다듬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발전했다. 10주 동안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사업 능력을 갈고 닦은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됐다.

◇주정인=동의한다. VC가 멘토로 참여해 IR 자료를 만들거나 PT를 할 때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1기는 7주 동안 회사에 매주 와서 연습을 시켜줬다. 첫 투자여서 초보적인 부분이 많았는데 투자 심사자가 직접 멘토가 돼 실전을 경험하듯 도움이 됐다. 사업 정교화는 그 이후에 시작됐다. 사업을 하다보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는 데 사후 관리팀에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주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지원했다.

◇사회=1년이 안된 시점에서 30억5000만원이라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프로젝트의 배경과 성과를 포함한 총평을 부탁한다.

◇윤준수=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 진행할 때 대기업이 생색내고 끝내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국민 기업 이미지를 가진 것이 크다. 지금까지 스타트업을 뽑아 투자하고 매칭 투자를 유치하고 계열사를 통해 수요처를 발굴해 주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창업지원 모델이 민간에 거의 없었다. 프로그램이 앞으로 대기업이 가야할 CSR 모델일 수 있다. 앞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일을 만드는 게 창업밖에 없다. 기업 등 민간에서 인재를 양성해 시장에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포스코는 벤처 창업 지원을 CSR 차원에서 접근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에 들어가면 기업은 성과를 내야하고 성공을 해야 의미가 있다. 사회 봉사적 측면에서만 보기 힘든 것 아닌가.

◇신건철=기업은 주주가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수익을 내야한다. 포스코벤처파트너스가 전혀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개념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고 잘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한주=신성장사업실이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사회공헌실은 따로 있다.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시드 비즈니스(Seed Business)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아직 멤버십 업체가 포스코 사업에 바로 적용하기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공모에 참가하는 BM 가운데 시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 것, 계열사 수요가 적용될 수 있는 벤처를 눈여겨 볼 예정이다. 포스코 신사업에 도움이 될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것이 앞으로 방향이다.

◇사회=스타트업은 새싹처럼 물과 햇빛 등 주변 지원도 필요하지만 결국 스스로 커야 한다. 사회 분위기에 맞춰 도움을 바라는 스타트업도 있다. 창업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려면 창업하는 사람이 명분과 사명감이 확실해야 한다. 물적 기반을 마련하고 강한 멘탈로 사업을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산업이나 시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여러분 역할을 기대한다.

정리=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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