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인증 2년, 새로운 2년을 준비한다]<7>기업탐방-코아옵틱스

코아옵틱스는 LCD 핵심부품을 만들기 위한 롤금형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코아옵틱스가 제조한 마스터롤은 LCD 백라이트유닛(BLU) 구성요소 중 하나인 프리즘시트를 생산하는데 사용된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마스터롤 대면적 미세패턴 가공기술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기술을 국산화하고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대화면 슬림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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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석 코아옵틱스 경영총괄이사

올해 들어서는 마스터롤 생산에 그치지 않고 제조한 마스터롤을 이용해 직접 프리즘시트를 생산하면서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시장에도 뛰어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8인치 프리즘시트 양산을 시작하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에너지·탄소·오염물질의 3대 절감을 실천하면서 녹색기업으로의 이미지를 갖춰나가고 있다. 녹색경영으로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어가는 코아옵틱스를 찾았다.

◇기술 중심 경영에서 녹색기술 개발까지

코아옵틱스는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회사다. “중소기업은 전략을 집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경영방침 아래 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마스터롤과 광학필름 관련 13개 특허와 1개의 실용신안을 등록할 정도로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다.

대면적 마스터롤 미세패턴 가공기술 국산화는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에 상당한 기여를 한 대표 성과다. 완벽하게 도금된 거대 롤에 아주 미세한 작은 패턴을 입히는 이 기술은 그동안 주요 선진국들만 보유해 왔고 시장 공개가 엄격히 제한되어 왔다. 코아옵틱스의 기술개발로 국내 광학필름 업계는 마스터롤 공급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고화질·대면적 트렌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전기를 맞았다.

기술 중심 경영은 친환경과 녹색 트렌드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녹색기술 개발로 이어졌다. 마스터롤의 수명연장과 효율성, 그리고 제조과정에서의 환경유해물질 저감 등을 고민한 코아옵틱스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나섰다. 마스터롤에 기존 동도금 대신 니켈도금(Ni-Plating) 기술을 접목한 배경이다. 니켈도금은 동도금보다 내구성이 뛰어나 금형재료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동보다 강도가 강한만큼 가공은 어렵지만 마스터롤의 수명은 반영구적으로 늘릴 수 있었다. 특히 니켈도금 기술은 LCD는 물론 광학기기의 대형화/고성능화, 태양광발전 및 연료전지의 고효율화를 위한 원천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니켈도금 마스터롤 생산공정에도 녹색 옷을 입혔다. 기존 동도금 마스터롤 공정 대비 에너지는 50%, 탄소는 43%, 환경오염물질은 26%를 절감했다. 이 같은 효과를 인정받아 `롤투롤 니켈도금 대면적 미세가공 기술`이란 이름으로 2010년 녹색인증을 받았고 최근 인증연장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코아옵틱스는 작업환경 개선은 물론 효율적인 공정기술 확보로 친환경 녹색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녹색경영과 유무형의 성장

코아옵틱스는 녹색인증을 취득을 계기로 유무형의 성장을 거듭했다. 회사의 대내외 신용도가 올라간 것은 물론, 2010년 녹색인증을 취득한 후 2009년 대비 매출이 3배 이상 성장 했다. 올해에는 녹색기술을 바탕으로 프리즘시트 사업에도 진출하며 마스터롤 금형 제작부터 시트생산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다.

사업분야가 광학필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영업 범위도 국내에서 해외로 넓어지고 있다. 또 시트 양산체제 구축 이후 회사가 급성장 하면서 직원 수도 지난해 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공장 증축과 함께 100여명의 생산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녹색기술에 기반 한 성장을 만들기까지는 그만큼의 노력이 있었다. 녹색인증 기술인 롤투롤 니켈도금 가공기술은 개발하기 위해 매출액의 23%(2011년 기준)를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자했으며 구성원중 4분의 1를 연구개발 중심 엔지니어로 구성했다. 특히 친환경 녹색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부터 직무발명제도를 도입해 엔지니어들에게 충분한 연구개발 동기를 부여했다.

2011년 이전 코아옵틱스의 매출 대부분은 마스터롤 제조에 의존했다. 올해부터 프리즘시트 아산공장을 준공한 후 자체 개발한 마스터롤로 광학필름을 제조하면서 지금은 `글로벌 광학필름 회사`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내년부터는 시장을 넓혀 대형 LCD 물량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들과 다른 해외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할 계획으로 마스터롤은 물론 프리즘시트 매출도 폭발적인 성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대 유해물질 환경규제 이슈가 있지만 이미 제조라인부터 녹색경영의 옷을 입혀놓은 터라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고효율 복합시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할 때 같은 전력으로 화면의 밝기를 더욱 밝게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 역시 완성되면 녹색인증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코아옵틱스는 이미 현재 양산형 TV 크기보다 20인치가 더 큰 광학필름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다. 시장을 선도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고효율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고 있다.

[인터뷰]강보석 코아옵틱스 경영총괄이사

“`전쟁은 무기로 하지만 승리는 사람이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이제 도약기를 맞으면서 좋은 인재가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근무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신규제품 개발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고 친환경 녹색경영의 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보석 이사는 코아옵틱스의 내년도 경영목표를 `일하기 좋은 회사`로 축약했다. 그동안 회사의 강점으로 부각되어 온 연구개발 중심의 생산기술 및 경영시스템을 안정화 단계에 올려놓고 녹색경영을 통해 쾌적하고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다.

강 이사가 꼽은 올해 최고의 성과는 프리즘시트 양산라인을 구축해 금형부품 가공기업에서 필름제조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내년부터는 프리즘시트 생산기반기술 구축에 무게 중심을 두고 LCD BLU에 사용되는 다른 광학필름 제품군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강 이사는 이처럼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합리성과 효율성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코아옵틱스의 DNA가 녹색경영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라고 말한다.

그는 “과거 절약이라고 하면 무조건 아껴서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하지만 미래의 에너지 절약은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부문에서도 값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소비해 기업을 성장시킨다는 게 코아옵틱스의 철학이다.

최근에는 사무실과 공장 공조에 필요한 에너지 일부를 태양열로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필름생산라인에서도 에너지 절감기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녹색기술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강 이사는 “무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에너지소비의 합리화가 결국 미래사회 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술 중심과 친환경 녹색경영의 회사 문화가 사내는 물론 향후 새롭게 영입될 인재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영진으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박스]기술과 인재경영의 모범사례 만든다

지난 15일 코아옵틱스는 충청남도로부터 올해의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6일에는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 운영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우수한 인력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노력들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1년간 정규직 21명을 채용한 코아옵틱스는 향후 6개월 내 20여명을 추가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아옵틱스의 기술인재 경영은 2008년 특허 전담조직을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조직은 지금까지 발명유도 및 특허출원에서 등록까지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해외기술 국산화 취지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고 직원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지식재산권을 합리적으로 관리 활용할 목적으로 직무발명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특허팀 주관으로 자체 월례회의를 실시하고 온라인 특허교육은 물론, 매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직무발명제도 운영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도 시행했다. 그 결과 총 인원 70여명 중 25%가 연구개발에 몰두하는 작지만 강한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직무발명 보상제도는 직원이 창작한 발명을 보호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통해 회사와 직원이 윈윈하는 기술개발의 촉매제가 되면서 실제 특허등록 성과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기술인력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다.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특성상 인력유출에 따른 타격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큰 만큼, 그 방지책으로 직무발명제도를 활용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 코아옵틱스에서 이직을 한 연구개발인력은 1명으로 이직률은 5%에 불과하다. 기술인력 중심의 경영이 기술유출을 ?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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