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독점 항공관제SW 국산개발 성공…대체효과 클 듯

100% 외산에 의존하던 항공관제 소프트웨어(SW)의 국산화에 성공, 상용화가 추진된다. 외산 SW가 독점해온 900억원 규모의 관련시장을 국산 SW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7년부터 인하대·한진정보통신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항공관제시스템을 개발을 추진,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인하대와 한진정보통신 컨소시엄은 관련 기술을 이전 받아 곧 상용화에 나선다. 현재 민간공항과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항공관제 SW는 전량 록히드마틴과 탈레스 등 외산제품이다. 유지보수가 어렵고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용 측면에서도 국산 SW보다 30% 이상 비싸다.

문제 해결을 위해 2007년부터 정부 300억원, 민간 100억원 등 400억원을 투입, 항공관제SW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인하대 주관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연구원과 한진정보통신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에는 아이엔텍, 네오드림스, 비에네스소프트 등 중소기업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는 2014년까지 기술지원을 지속한다.

개발된 제품은 국내 도입된 항공관제시스템의 모든 기본 기능을 충족했다. 다중레이더추적기법도 적용해 항공기 위치, 속도, 비행방향 등 정확도를 높였다. 미래 항공기 위치를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공기 감시 기능을 3D 기법으로 시각화해 운영자들이 쉽게 관제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산 항공관제 SW는 내년부터 발주되는 사업에 적극 제안하고 이후 1조7000억원 규모의 해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진출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용화가 됐다고 해서 곧바로 외산 SW를 모두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사업부터는 국산 SW도 동일한 성능평가를 거쳐 적합성 평가를 받으면 도입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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