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발전과 평생 교육시대 도래와 더불어 사이버대학은 이제 법적 지위뿐 아니라 대중 인식 속에서도 명실상부한 고등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2001년 사이버대 설립 당시 9개 대학, 재학생 5000여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1개 대학, 재학생 10만명 이상의 큰 외적 성장을 이뤘다.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규모는 학사 7만2220명, 전문학사 5550명에 이른다.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눈부시다. 국내 사이버대학의 콘텐츠 제작 능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온라인을 넘어 이미 모바일 학습 시대를 열었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닌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교육 시스템을 구현했다. `아세안사이버대학` 구축 핵심 역할을 국내 사이버대학이 담당할 정도로 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오프라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실습과 특강,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각 사이버대학이 오프라인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이론교육과 오프라인 실습교육의 결합은 재학생 교육 만족도 제고는 물론 애교심과 자부심을 높이는 성과로 낳고 있다.
저렴한 학비 역시 사이버대학의 강점이다. 국내 사이버대학 대부분이 지난 10년간 등록금을 거의 올리지 않았다. 덕분에 등록금은 일반 오프라인 대학 3분의 1 수준.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사이버대학의 노력은 다양한 우수 인재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력 관리 및 자기 계발을 위해 직장인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바로 사이버대학이다. 공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은 고정적으로 시간을 빼기 힘든 직장인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100세 시대라 부르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후 인생 2막 설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유입도 급속히 늘고 있다.
고졸 취업시대를 맞아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선취업 후진학` 정책에 맞춰 고교생 유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교과부는 5월, 서울사이버대와 고려사이버대, 영진사이버대, 대구사이버대 4개 대학을 `선취업 후진학 특성화 사업` 대학으로 선정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고졸자의 학력 단절 아쉬움을 달래고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에 선정된 고려사이버대는 전기전자공학과, 서울사이버대는 뉴미디어콘텐츠공학과, 대구사이버대는 전자정보통신공학과, 영진사이버대는 정보통신전공을 신설하고 본격저인 고교생 유치전에 나섰다. 다른 사이버대학 역시 선취업 후진학 시대에 맞는 각종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공계 출신 고졸자에 맞는 특성화학과를 신설하고 기업과 산학협력 확대에 나섰다. 전국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찾아 입시설명회 개최하는 등 입학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공계 학과뿐 아니라 다양한 교육 수요를 반영한 특성화 학과도 눈에 띈다. 일반 오프라인 대학에서 접할 수 없는 특색 있고 다양한 학과로 사이버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건양사이버대 다문화한국어학과, 경희사이버대 NGO학과, 국제사이버대 웰빙귀농학과,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학과, 대구사이버대 재활학과, 열린사이버대 예술상담학과, 원광디지털대 동양학과,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지니스학과, 세계사이버대 약용건강식품학과, 한국복지사이버대 독도학과 등이 그 예다.
2013학년도 입학 전형은 각 사이버대학별로 12월 1일부터 진행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새터민,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 사회적 배려자를 고려한 정원 외 특별전형도 실시한다. 사이버대학 입학자가 20대 후반에서 40대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해 수능 성적이나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대신 필수전형요소(논술고사 또는 적성검사)와 기타전형요소(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를 종합해 선발한다.
사이버대학 관계자는 “사이버대학은 우수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사이버대학 진학이 개인의 경쟁력 제고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사이버대학 현황
(자료:교과부)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