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마트폰 시장, 2위가 더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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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 `넘버 투 전쟁`이 더 뜨겁다. LG전자와 팬택이 분기마다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바꾸며 피말리는 승부를 펼친다. 스마트폰 시장이 승자독식 구도가 심화하면서 2위 자리마저 내주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 2위가 더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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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베가R3

25일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LG전자와 팬택은 올 들어 매 분기 국내 시장 2위 자리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는 팬택, 2분기는 LG전자, 3분기는 팬택이 차지했다.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안갯속 결투다. 두 회사 시장 점유율 차이는 1~1.5%에 지나지 않는 박빙이다.

1분기 팬택은 90만대, LG전자는 84만대 스마트폰을 팔았다. 2분기에는 전세가 역전돼 LG전자가 88만대, 팬택이 80만대를 기록했다. 3분기 팬택이 69만대, LG전자가 61만대를 판매하며 순위가 뒤집어졌다.

2위 싸움이 치열하지만 두 회사 시장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쏠림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두 회사 시장점유율은 33%, 2분기는 36%에 달했는데 3분기는 26.9%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1분기 64%였던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이 72.4%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 신제품을 내지 못한 외산 브랜드 점유율은 1% 미만이다.

3분기 애플을 비롯해 소니모바일, 모토로라, HTC, 노키아, 리서치인모션 점유율은 0.1~0.3%에 지나지 않았다.

LG전자와 팬택이 2위 탈환에 사활을 거는 것은 브랜드 파워 때문이다. 최소한 삼성전자의 대항마라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안간힘이다.

특히 다음달 애플 `아이폰5` 출시가 예고되면서 두 회사는 비상이 걸렸다.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와 `베가 R3` 판매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결국 2위 싸움은 이들 전략폰의 판매량으로 승부가 갈릴 공산이 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2위 브랜드를 유지해야 최소한 통신사로부터 물량 보장을 받을 수 있다”며 “판매량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주면 외산 브랜드처럼 우선 통신사 출시 라인업에서도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

자료:가트너 (단위:천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