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벤처캐피털, 글로벌 성공벤처를 논하다

“국가 혁신역량과 고용 창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벤처 창업이 더 활성화 돼야 합니다.”-홍성혁 엠벤처투자 부회장

“이스라엘은 창업이 최고 엘리트가 도전하는 시장입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은 글로벌 기업에 인수합병(M&A)돼 세계 오픈이노베이션의 원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다니 나베 에이게이트 대표파트너(설립자)

지난해부터 `한·이스라엘 공동 벤처펀드(MaC 펀드)`를 운용하는 양국 벤처캐피털 기업인의 벤처 창업관이다. 이들은 자원이 부족한 두 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술 등 혁신 벤처가 지속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중소기업청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이스라엘 첨단기술&벤처캐피털 서밋` 참석차 방한한 나베 대표파트너와 홍성혁 부회장을 함께 만났다.

-정부 창업 지원에 대한 의견은.

△홍성혁(엠벤처 부회장)=당연하다. 대기업은 매출이 증가해도 고용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혁신분야에 새롭게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다니 나베(에이게이트 대표파트너)=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기존 사업 확장을 통한 고용창출 보다는 신규 사업 등장에 따른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 이스라엘에서는 지속적인 창업이 일어나고 이것이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정부의 바람직한 벤처 지원 방향은.

△다니 나베=이스라엘에서 정부는 초기 창업기업 지원에만 나선다. 창업기업이 아닌 곳은 시장 논리에 맡긴다. 벤처생태계가 구축되면 정부 개입보다는 시장에 맡기는 게 옳다. 초기 창업기업도 사업에 성공하면 지원받은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무임승차는 안 된다.

△홍성혁=벤처펀드와 연구개발(R&D) 과제 모두 상당한 효과를 낸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벤처펀드 지원에 있어 멘토링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

-한·이스라엘 모두 IT강국이다. 비결은 어디서 찾나.

△홍성혁=우리나라는 높은 교육열이다. 무언가를 빨리 성취하고자 하는 게 있는데 이것이 IT와 잘 맞는다고 본다.

△다니 나베=이스라엘은 안보 문제로 국방 연구가 활발하다. 많은 부분이 IT로 연결된다. 그것이 국가 IT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이스라엘 벤처의 글로벌 진출 성공 배경은.

△다니 나베=글로벌 마인드다. 대부분 회사 사업소개서 전반부에는 글로벌 전략이 담겨 있다. 특허 등 지식재산(IP)은 미국과 유럽에 바로 등록한다.

△홍성혁=우리 기업은 삼성·LG 등 대기업을 고객사로 바라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겠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크는 데 어려울 수 있다.

-양국 IT협력 시너지 방안을 든다면.

△홍성혁=한국은 응용기술과 제조가 뛰어나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원천기술과 최초 혁신 사업 아이디어가 훌륭하다. 양국 강점을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다.

△다니 나베=공감한다.

-MaC펀드 평가를 한다면.

△홍성혁=쉽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평가는 성공적이다. 단순한 이해관계를 떠나 파트너로서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서로에 대한 존경이 성공적인 관계의 초석이 됐다.

△다니 나베=지난 1년을 볼 때 양국 경제협력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정리=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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