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화력발전소는 기존 화력발전보다 효율이 10% 이상 높은 반면 공해가 적고 발전소 건설기간이 짧아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3% 이상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따라 발전소신설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복합화력발전소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복합화력발전의 주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운송비부담이 크기 때문에 발전소 터빈의 효율이 중요시되고 있다.
지멘스의 H클래스 가스터빈은 60%의 효율을 자랑한다. 동일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면서도 기존 가스터빈보다 훨씬 적은 양의 가스를 소비한다. 가스터빈만으로 전력을 생산하면 400㎿, 가스터빈과 증기 터빈이 연계돼 복합발전 모드로 운전되면 6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평균 생산전력(㎾h)당 천연가스 소비량이 약 3분의 1로 적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분의 1가량 낮아진다.
무엇보다 전력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30분 만에 500㎿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부하변동은 분당 35㎿로 안정적이다. 발전설비를 가동하는 동안 전력량을 분당 35㎿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2011년 독일 이슁 발전소에 이어 현재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총 7대의 고효율 H 클래스 가스터빈이 공급됐다. 고성능의 비밀은 가스터빈제조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세계정상을 지켜온 지멘스의 기술력과 고온·고압에 최적화된 핵심 부품 간 조합에서 찾을 수 있다.
250명의 엔지니어를 포함해 750명이 넘는 지멘스 직원들이 새로운 가스터빈 및 새로운 복합화력발전소 개발에 참여했다. 터빈 개발과 이슁에 위치한 프로토타입 발전설비 건설·운영에 5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다.
지멘스는 1년 6개월간의 시험운행을 거쳐 폐열회수보일러(HRSG)와 600℃에서 가동되는 H클래스 가스터빈을 장착한 복합화력발전설비를 완성했다. H클래스 가스터빈은 2007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철강혁신상(2009), 독일 기후환경 혁신상(2010), 바이에른 에너지상 (2010), 현대전력계통 혁신상(2011), 독일 산업 혁신상(2011)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