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과 프린팅 기술의 융합, 디스플레이 혁명 이룬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인쇄전자(프린팅) 기술과 융합을 통한 생산기술 혁명이 시작됐다. 인쇄전자는 면적에 상관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두 융합 기술의 상업화가 디스플레이산업 저변을 넓혀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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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빈들이 IWFPE 부대행사로 마련된 전시장을 둘러보는 모습.

15일 전북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개막한 `국제 인쇄전자 &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워크숍(IWFPE) 2012`에 인쇄기술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지식경제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전북나노기술집적센터·전북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인쇄기술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행사다. 세계 유명 석학 53명이 18개 세션에서 발표했으며, 국내외 관련 기술전문가 참석자는 700명에 이른다.

올해 주제는 `유연 인쇄전자 기술이 생활 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 때(It`s time to Print!)`다. 인쇄전자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먼 미래 모습을 꿈꾼 지난 워크숍과 달리 올해는 실제 상용화 기술을 주로 논의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리 오리간 듀폰 이사는 “8세대(2200×2500㎜) 면적 기준으로 증착 방식의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비용이 이론적으로 LCD보다 80%나 더 들지만 인쇄기술을 적용하면 오히려 30%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은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구현은 CRT(브라운관)에서 평판 디스플레이로 변화에 버금가는 두 번째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프린팅 기술은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하는 플렉시블에서 최상의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프린티드 디스플레이·플렉시블·조명 등으로 나뉜 기술별 세션에도 주목할 만한 기술개발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독일 헤라우스그룹의 데트레프 가이저(Detlef Gaiser) 박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한 전도성 잉크 연구를 발표했다. 네덜란드 홀스트센터의 게오르그고츠 박사는 대면적 OLED 조명 생산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롤투롤 생산 기술을 소개했다.

다양한 신기술을 확인하는 전시관이 부대행사로 운영됐으며, 학생들과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포스터 세션에 9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장진 조직위원장은 “올해 4회째를 맞이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행사로 자리잡았다”며 “플렉시블과 인쇄전자 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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