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차량과 관광버스가 가짜석유에 노출돼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올해 가짜석유 유통업소 단속 과정에서 관광버스나 학교·학원버스에 가짜석유를 판매한 업소 12곳을 적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대학에서는 학생운송 차량이 캠퍼스 주차장에서 등유를 넣다가 이를 목격한 학생의 신고로 단속됐다. 이 학생은 주유 현장을 직접 촬영해 신고했고, 석유관리원은 두 차례 잠복 끝에 불법주유 현장을 적발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업소는 작년 불법석유 판매로 사업정지 처분을 받았음에도 올해 4월 다시 학교 버스에 등유를 주유하다 적발됐다. 9월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학원 버스가 대로변에서 석유유통업소의 이동판매 차량을 통해 등유를 주유하다 단속반에 적발됐다.
가짜석유를 사용한 관광버스도 적발됐다.
부산 사하구 소재 D고속관광은 주유소에서 경유와 등유를 구입해 직접 가짜 경유를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 대표와 등유를 배달한 이동판매차량 기사는 부자관계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장기간 가짜 경유를 주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이번에 적발된 버스의 해당 학교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내 차량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며 “석유관리원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사익을 챙기는 가짜석유 판매·사용자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또 “도로변에서 이동판매 차량을 통해 불법석유를 주유하는 행위는 제보가 없으면 단속이 쉽지 않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