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에 필요한 대체 부품이 17일께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첫 발사 시도에서 문제가 발견돼 러시아측이 새로 마련한 `어댑터블록` 부품은 오는 17일께 우리나라에 도착, 이달 내 나로호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 업무 관계자는 "당초 14∼15일께 부품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측으로부터 `행정절차 때문에 2∼3일 지연돼 17일 정도면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이미 러시아측으로부터 인보이스(송장)는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행정절차`란 러시아가 제작한 나로호 1단(하단) 부품 전체가 전략물품이기 때문에 거쳐야 하는 연방수출통제위원회의 수출 인가를 뜻한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이에 따라 이달 안에 발사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예상대로 17일께 어댑터블록이 도착하더라도 지난달 29일 당국이 발표했던 발사예정기간(11월 9∼24일)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품을 장착하는 데는 하루이틀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발표됐던 발사예정 기간 안에 발사하는 것이 계산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부품 성능 테스트 등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일정이 빡빡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도 "일단 문제가 발견돼 새로 교체한 부품인만큼 기체 주입 시험 등 테스트를 까다롭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문제 없이 발사에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꼭 11월 24일 기한에 맞춰 서두를 필요가 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발사 기한을 연장하는 절차도 복잡하지 않다. 어차피 우리가 임의로 설정한 발사 기간인만큼 일정을 연장해 다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만 하면 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미뤄 러시아측 행정절차 지연으로 발사 시점이 24일을 넘긴다고 해도 이달 안에는 충분히 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달 말로 발사가 늦춰져도 날씨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영하 10℃~영상 35℃ 범위 면 발사에 지장이 없는데, 남쪽에 위치한 고흥 나로우주센터 지역의 경우 12월초까지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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