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대표 "IT서비스, `벽`을 허물어야"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이 IT서비스 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IT서비스학회 주최 `한국IT서비스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6300만명 회원을 가진 카카오톡 마케팅의 성공 비결은 사용자를 이윤 추구 대상이 아닌 가치 제공 대상으로 본 관점의 전환이었다”면서 “이 같은 관점의 변화를 IT서비스 기업이 적용해 조만간 PC 접속 시간을 능가할 모바일 시장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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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IT서비스학회 주최 `한국IT서비스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간 경계를 허물어 이미 상품이 아닌 일상이 됐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프로필 사진을 하루에 80번 바꾸는 사용자가 있는가 하면 친구들의 프로필을 볼 수 있는 페이지의 조회 수가 1억7000만 건에 이른다”면서 “지난해 받은 1차 개선 제안에 6만건의 요청이 들어왔으며, 일상적 소통으로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느낌을 주면서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 간 벽을 허물고 브랜드 관점에서 높은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서비스 기업에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IT서비스 기업들이 말로만 `고객 우선, 고객 가치`를 이야기하지 말고 실제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던져줄까를 철저히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방과 나를 일치시켜야 하고, 이를 분리해 생각하면 `나에게 물건을 팔려는 사람들`로 인식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가치를 제공하다보면 돈은 저절로 벌린다는 것이 이 대표가 깨달은 철학이다. 이 대표는 “흑자 전환했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고맙게 잘 쓰지만 돈은 어떻게 버느냐`고 물어볼 때가 많았다”며 “가치를 줄 수 있는 방법을 정하고 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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