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개인화 검색이 미국 대선 후보에 대해 균등하지 않은 검색 결과를 가져와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보도는 구글에서 `오바마`를 검색한 이용자와 `롬니`를 검색한 이용자가 향후 같은 단어를 검색해도 다른 결과가 표시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바마를 검색한 이용자는 구글 검색 페이지에 `이란` `메디케어` `게이결혼` 등의 결과가 표시된다. 롬니를 검색하면 `공화당 전당대회` 등이 표시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메디케어`라는 공통의 단어를 검색했을 때다. 오바마를 검색했던 이용자는 오바마가 그간 진행했던 메디케어에 대한 정책과 관련 뉴스, 그리고 향후 대선 정책들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표시되는 반면, 롬니를 검색했던 이용자는 몇 줄의 메디케어 광고가 뜰 뿐이다.
구글 측은 “우리는 이용자들에게 가능한 한 빠른 답을 주길 원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해리포터를 검색한 이용자가 아마존을 재검색했을 때 아마존에서 파는 해리포터 서적을 가장 위에 올려 놓는다”라고 밝혔다.
이렇게 상이한 검색 결과가 나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구글은 `검색 횟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오바마를 검색한 이용자는 롬니를 검색한 이용자보다 다음 검색에서 `이란`이라는 단어를 클릭할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 `손품`을 팔아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편향적일 수 없다는 반박이다. 구글은 이런 개인화 검색이 오랜 시간 동안 축척해 온 횟수 알고리듬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WSJ 역시 구글의 의도적으로 편향된 결과를 표시했다는 증거나 정치적인 성향 때문에 다른 검색 패턴을 보였다는 증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인 미스테리가 모두 검색 횟수의 축적 때문일까`라는 분석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그러면서 `덕덕고`라는 개인화 검색엔진 사이트 창업자인 가브리엔 바인베르크의 실험 결과를 전했다.
바인베르크는 다른 주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131명의 사람들에게 지난 9월 2일 새벽 2시, 동시에 단어를 검색하게 했다. `낙태` `총기소지`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였다. 결과 페이지는 모두 다 달랐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바마를 검색했던 사람들은 `당신은 최근 오바마를 검색했다(you recently searched for Obama)`라는 문장이 나왔지만 롬니를 검색했던 사람들은 최근 롬니를 검색했다는 문장이 나타나지 않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