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이터 품질관리 활동은 아직 초보 수준에 머물러 있다. 데이터 품질의 중요성과 경제적 효과를 감안하면 데이터 품질 제고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첫째, 범부처 차원으로 데이터베이스(DB) 품질 인증을 통한 데이터 품질관리를 추진해야 한다. 지난 2010년 데이터 품질 제고의 일환으로 `DB 품질 인증제도 운영지침`이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형태로 발표됐다. 데이터 품질관리를 위한 세부기준과 인증절차를 규정한 것으로 공공 및 민간 부문까지 포괄한다. 데이터 품질 제고에 큰 도움이 되는 제도로 평가받는다.
둘째, 공공기관을 비롯한 민간 사업자는 데이터 품질관리를 일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 조직 내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공공기관은 단기적 대책보다는 점진적으로 데이터 품질 수준을 공공기관의 정보화 평가지표에 반영해 평가 척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민간 부문 중 특히 은행권 데이터 품질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금융 감독 당국에서 추진하는 금융권의 정보화 평가 지표에도 데이터 품질이 반영되길 기대한다.
셋째, 데이터 관리 표준과 가이드라인 개발보급에 예산을 배정하고 국가적으로 데이터 관리 표준 개발과 품질관리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을 육성해야 한다. 데이터 관리 표준과 데이터 품질은 동전의 앞뒤 면과 같다.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 요소에 대한 표준과 가이드라인이 개발되고 잘 지켜지면 데이터 품질은 자연스럽게 보장될 것이다.
IT 생태계가 안정되게 조성되기 위한 기술적 전제 조건 중 하나가 강건한 데이터베이스의 구축과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모바일 환경의 발달로 더욱 우수하고 풍부한 실시간 데이터가 요구되고 있다.
스마트하게 비즈니스를 수행하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의사 결정을 적시에 정확하게 수행하는 것, 일을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품질이 보장된 데이터다.
스마트 사회에 있어서 데이터는 현실의 사물, 사람, 절차를 대신하는 아바타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아바타를 기술·표현·관리하는 일정한 기준이 없다면 아바타가 활동하는 가상 세계는 파괴되고 이와 연결된 현실 세계도 큰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스마트 사회 구현을 위해 데이터 품질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창한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품질표준실장 leech@kd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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