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씨네폭스, 스마트 미디어 영화 서비스 강자를 꿈꾼다

유·무선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여주는 `씨네폭스`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딱 어울리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기기는 이 회사 성장을 돕는 든든한 우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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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영화콘텐츠 시장에서 강소기업으로 부상한 씨네폭스의 이계석 사장(왼쪽 첫 번째)과 직원들. 눈빛과 자세에서 자신감이 넘쳐난다.

씨네폭스(공동대표 이계석·김광호)는 PC,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휴대용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04년 온라인 콘텐츠 유통에 눈을 뜬 이계석 사장이 온라인 영화 다운로드 시장을 겨냥해 차렸다.

“당시만 해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불법 다운로드가 가능했기에 미친놈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합법적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이 분명 올거라고 믿었습니다.” 이 사장은 씨네폭스 창립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1~2년은 성장 가도를 달렸다. 영화 마니아 요구에 부합하며 창립 2년만에 2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위기는 곧바로 닥쳤다. 2007년을 전후로 나타난 불법 P2P사이트는 씨네폭스를 단번에 휘청 이게 했다. P2P로 영화는 물론이고 음란물까지 불법 내려받기·유통이 성행했다. 이 시기 3년여 동안 씨네폭스 연 매출은 10억원을 넘기 어려웠다. 한 때는 사장을 포함 단 3명만이 회사를 지킨 적도 있다.

2010년을 전후로 P2P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단속, 친고죄 폐지 등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씨네폭스에 새 봄이 찾아왔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등장과 스마트 미디어 시대는 씨네폭스에 새로운 기회를 선사했다.

이 사장은 “어려운 시기였지만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열릴 것에 대비해 꾸준히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것이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해 매출이 20억원 가까이 회복했고 지난해 28억원대로 40% 이상 성장했다. 경기가 안 좋다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35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 회사 경쟁력은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는 N스크린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유·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 구형이나 신형에 상관없이 최적화한 상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씨네폭스 회원은 이러한 서비스 정신에 감동해 단골 고객이 된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포진한 이 시장에서 씨네폭스가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유다.

200만이 넘는 회원을 강점으로 최다 배급권 계약을 맺고, 7000여편 영화 콘텐츠를 확보해 다양한 채널로 서비스하고 있다.

자체 개발해 선보인 영화 서비스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터치 볼륨, 타임 조절 버튼 등 섬세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기능 덕에 120만 내려받기를 기록했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씨네폭스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달 초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영화 내려받기 서비스를 연동한 신 버전 앱도 출시했다.

이계석 사장은 “다년간 대용량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쌓은 기술적 노하우는 업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이 기술을 응용해 차세대 영상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할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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