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제민주화와 경기부양 두 과제에 동시에 힘을 싣는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쓰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중소기업을 최근 나로호 발사를 지연시킨 `고무링`에 비유하며 균형발전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산학정 정책과정 초청 오찬 특강에서 `한국경제의 희망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박 후보는 “지금 경제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경제민주화로 운영시스템이 바로 가도록 하면서 (동시에) 경제활성화와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경기부양책을 경제민주화와 동일 선상에 두고 강조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는 경기부양 정책 공약화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1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거론되자 한편에서는 내년 경제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미리 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에 더해 경제민주화가 반 기업정책으로 오인받는 상황까지 전개되자 박 후보가 직접 경제 활성화 의지를 밝혀 재계 불안을 해소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는 누구를 공격하거나 못살게 굴자는 것이 아니고 다함께 발전하기 위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차원에서는 중소기업 역할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나로호는 작은 고무링 하나 때문에 발사를 못했다. 추진체나 인공위성도 중요하지만 15만개 부품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사체가 멈춘다”며 “중소기업은 나로호의 소중한 부품과 같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균형되게 발전하지 못하면 전체가 실패할 것”이라며 “요즘 중소기업이 불공정·불균형·불합리 때문에 땀 흘린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