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모바일·인터넷 스타트업 키운다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사업에 뛰어든다.

구글은 지난주 방송통신위원회, 앱센터운동본부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번 주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구글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비는 물론이고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인력을 제공하고 필요할 때는 개발·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액셀러레이팅 진행 상황과 참여 스타트업의 홍보도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 팀 보육은 기존 공간을 활용한다. 구글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함께 프로그램 운영에 참가하는 방통위는 액셀러레이팅 운영 예산을 일부 지원한다.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할 때 현지 네트워킹 연결을 돕는다. 앱센터운동본부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스타트업 발굴과 프로그램 운영을 맡는다. 구글·방통위와 함께 MOU 당사자인 앱센터운동본부는 스타트업위크엔드와 슈퍼앱코리아 등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발굴에 힘써왔다.

구글은 이미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진행한 `글로벌 K-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국 스타트업과 인연을 맺었다. 글로벌 K-스타트업이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 초점을 맞췄다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은 발굴과 투자, 인큐베이팅,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이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초기 스타트업을 짧은 기간 압축적으로 지원해 성장을 이끌고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현지 네트워킹을 적극 지원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기존 글로벌 K-스타트업이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도움이 됐지만 실제로 스타트업 창업과 성장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며 “액셀러레이팅은 일종의 창업보육으로 스타트업 탄생과 성장을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보육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업에 초점을 맞춘 보육 프로그램은 없다”며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기반 스타트업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지원으로 이들의 성장을 초기부터 돕는다는 것이 구글과 방통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한국 스타트업 잠재력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있다”며 “액셀러레이팅 지원은 스타트업 발굴을 넘어 이들의 성장을 같이하며 눈에 띄는 스타트업과 좀 더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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