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급 자폐성 지적 장애인 K씨는 요즘 스마트폰에 푹 빠졌다. 카카오톡이나 라인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척척 사용한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하루하루 외롭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에게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신세계다. 모두가 경기모바일앱센터에서 스마트폰 활용법을 배운 덕분이었다.
경기모바일앱센터(센터장 황보택근)가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스마트폰 활용법 강좌가 화제다. 경기모바일앱센터가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매주 화요일 경기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정보교육장에서 실시하는 이 강좌는 지적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처럼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교육 내용은 메시지 전송과 확인, 이메일 송수신, SNS 이용법 등 일반인에게는 익숙하지만 지적 장애인들은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기능을 알려주도록 짜였다.
강사진으로는 가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을 비롯한 경기모바일앱센터 전문가들이 나섰다. 교육 대상은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등록한 지적 장애인 15명. 모든 교육과정은 무료다.
경기모바일앱센터는 올해 교육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유관단체와 함께 스마트폰을 이용한 장애인 사진 공모전이나 장애인 재활기구와 연계된 앱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