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 강국의 꿈이 다시 미뤄졌다.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세 번째 도전이 발사를 6시간가량 앞두고 발사대와 1단부를 연결하는 고무링(실·seal)에 이상이 발견돼 중단됐다. 고무링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와 발사체와 접촉면 사이에 틈이 벌어진 탓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3차 발사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발사관리위원회 회의가 이르면 금주 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나로호를 발사하려면 적어도 사흘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금주 초에 회의를 열어도 31일까지는 사실상 발사가 어렵다. 발사 예정기간인 31일을 넘기면 다시 잡는 발사 예정기간은 일러도 다음 달 중순께나 가능하다. 보통 발사 1주일 전에 국제해사기구 등에 발사 일정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로호는 10만개가 넘는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시속 2만8000㎞의 엄청난 속도와 충격, 진동에도 부품이 빠지거나 느슨해지면 안 된다. 많은 부품 중에 단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발사는 실패로 돌아간다. 지난 1, 2차 발사에서 실패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일부 부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일어났다.
발사 성공을 위해 실험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고무링 하나 때문에 연기된 것은 실망스럽다. 하지만 발사 전에 부품 결함이 발견된 것은 오히려 다행이다. 이번 고무링 결함을 계기로 나로호를 다시 한 번 철저하게 점검해 발사를 성공하면 된다.
우리가 나로호 발사 성공을 바라는 것은 전략적이나 기술적,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발사체 기술은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자유롭게 발사하기 위한 발사체 기술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우주개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함은 물론이고 그동안 쏟아온 우주기술 가치도 인정받게 된다. 나로호 발사가 다소 지연됐지만 더 큰 결실을 얻기 위한 준비단계로 생각하고 완벽하게 점검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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