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지능통신이 여는 스마트세상]<5>M2M 시장에서 통신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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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지능통신(M2M)은 기존 유무선 통신과 마찬가지로 초기 대규모 투자로 시작한 후 소비자가 단말을 구입하며 확산하는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M2M은 단말 보급, 통신망 구축을 놓고 보면 오히려 통신보다 더 많은 초기 비용이 수반된다. 트래픽 발생 규모가 적어 수익규모는 낮고 투자회수에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이유로 M2M은 현재 텔레매틱스, 헬스케어 등 고가의 수직적(vertical) B2B 시장에서만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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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M2M의 미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향후 100년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교육·교통·물류 등 개인과 사회비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 같은 사회 비용 최적화 사업이 미래 M2M 수요를 확산시킬 것이다.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M2M 시장에서 통신사업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사실상 데이터 전송, 즉 `덤파이프`에 불과하다. 앞으로 통신사가 M2M 플랫폼을 사회 기간망으로 제공한다면 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에너지와 사회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통신사는 다양한 서비스로 M2M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방형 개발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현 M2M 서비스의 낮은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은 통신사로 하여금 다양한 서비스 발굴과 비즈니스 확장에 선뜻 나서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방형 개발 환경 제공이야말로 이를 극복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통신사 단독으로 다양하고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란 불가능하다. 개방형 개발 환경을 기반으로 M2M 마켓플레이스를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방형 환경은 M2M을 수직적 시장에서 수평적(horizontal) 시장으로 전환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다음 단계로 통신사가 M2M 서비스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 M2M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서드파티 사업자에게 판매하거나 그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이때 수집한 데이터를 정보화, 지식화하는 것은 M2M 시장을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열쇠다.

`제타(zeta) 데이터` 시대는 가치 추출이 가능한 데이터 규모에 빠르게 도달하고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는지가 기업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M2M 플랫폼을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 집합소로 만드는 것은 통신사가 M2M 시장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탈통신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M2M 시장은 기반 기술과 표준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통신사는 M2M 기술, 서비스 플랫폼 확보와 함께 외부 서비스 제공자와 협력해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개방형 개발 환경을 포함한 M2M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대량 데이터를 가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드파티 서비스 제공자, 앱 개발·유통사업자, 엔드유저, 단말제조사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성하는 것도 통신사가 M2M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플랫폼 ASP, 데이터 가공, 앱 개발·유통, 단말 인증,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MVNE(Mobile Virtual Netwok Enabler)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다.

정한욱 KT 중앙연구소장 hanwook.jung@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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