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매웠다.”
불확실한 흐름이 계속되는 장세에서 코스피보다 작은 코스닥이, 대형주보다는 소형주 활약을 두고 나온 평가다.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 사태로 1940선 안팎에서 박스권에 묶여있는 사이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지수 수익률은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시장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흐름은 세계 경기와 무관치 않다며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4.78(0.76%) 하락한 1925.81에 마친 반면에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15(0.22%) 오른 524.15에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코스닥 지수는 3일째 강세를 연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정책 이슈가 소진되면서 발생한 글로벌 시장 흐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초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에 반응해 대형주와 경기순환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통화정책이 세계경기 호전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이후 박스권 장세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8월 이후 부상한 것이 바로 중·소형주와 내수주다.
김 연구원은 “8월 이후 정책 이슈 약발이 떨어지면서 중·소형주와 통신, 에너지, 헬스케어 등 내수 업종이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신흥 글로벌시장에서 뚜렷하다. 연초 이후 신흥시장 중형주와 소형주는 12.2%, 13.8% 상승해 대형주에 비해 각각 2.9%P, 4.4%P 더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과 스페인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이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렵다”며 “당분간 중·소형주 중심 대안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게임, 바이오, 카지노 등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띤 것도 이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지는 상황에서 지수가 강한 상승을 하기는 어렵다”며 “내수주와 중·소형주 중심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가 단기적으로 54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정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기관들조차 수익률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때까지 코스닥 시장에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코스닥 지수는 500~543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미국의 연말 소비와 관련된 IT부품주와 내수 관련주에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6주간 지수 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