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과 과학기술 인사들이 18대 대선 후보 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번 대선은 후보들이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은 저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지원을 강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대선 프레임에 따라 각 후보 캠프에는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 의견을 수렴, 공약과 정책방향 마련에 직간접 참여하며 대선 후보의 미래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는 화려한 인력풀을 자랑한다. 대선 공약을 수립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분야별 자문단 역할을 하는 특보단을 중심으로 정보통신·과학기술 인사가 활동 중이다.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방송통신추진단과 창의산업추진단장을 윤창번 김&장 고문, 민병주 국회의원이 각각 맡았다. 윤 고문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하나로텔레콤 대표 등을 역임한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다. 민 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출신으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장 등을 거쳐 19대 국회 비례대표 1번으로 낙점받아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두 추진단에는 해당 분야 대학교수와 연구기관 출신 인사들이 추진위원으로 포진했다. 손연기 전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 최문기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방송통신추진단), 강현국 KAIST 교수, 박상준 공주대 공과대학장(창의산업추진단) 등이 참여했다. 또 정부개혁추진단에는 이병기 서울대 교수(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힘찬경제추진단에는 김진형 KAIST 교수가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강은희, 권은희, 전하진 등 정보통신기술업계 출신 현역 의원도 국민행복추진위 정책 수립 과정을 돕고 있다. 특보단에서는 장흥순 서강대 교수(전 벤처기업협회장)와 최순홍 전 IMF 정보기술총괄실장이 각각 벤처와 과학기술 특보를 맡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캠프는 장영승 특보와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이 ICT정책을 총괄 지휘한다. 장 특보는 나눔기술 대표를 거쳐 일자리 전문가가 됐다. 문용식 위원장은 나우콤 대표를 거쳤다. 선대위 정보통신특별위원장에 임명된 김윤덕 국회의원은 국감 이후 본격으로 정책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일자리혁명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앱디스코 정수환 대표 역시 SNS 분야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한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마케팅을 거쳐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유영민 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등도 문 후보를 자문하며 측면지원하고 있다. 양현미 상명대 교수는 문화 콘텐츠 분야에 관한 정책을 자문하고 있다.
장영승 특보는 “공개적 활동을 하지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캠프에서 정책에 관한 조언을 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는 직책형태가 아니라 외곽조직이라 할 수 있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수립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내일은 포럼형태의 20개 정책 네트워크가 있으며 과학분야는 과학기술포럼이, ICT분야는 방송통신포럼과 IT인터넷포럼이 포진해 있다.
과학기술포럼은 곽재원 한양대 석좌교수, 방송통신포럼은 정인숙 가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IT인터넷포럼은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위원이 주관한다. IT인터넷포럼은 24일 마련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며 과학기술포럼과 방송통신포럼도 정책공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강정수 IT인터넷포럼 대표는 “전문가 의견과 포럼 회의 등을 거쳐 공약을 마련했다”며 “공인인증서 문제 등 소비자 보호와 산업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