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복사기의 폐 토너 카트리지를 재활용하는 `재제조 토너 카트리지`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분야 중소기업들이 제품·산업 위상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참여하고 시장을 넓히려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제조 토너 카트리지 업체들은 점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기업 진입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국내 시장을 보호하고 중소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토너카트리지재활용협회 관계자는 “일부 해외 대형 업체들이 국내 재제조 토너 카트리지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관련 중소기업들의 생존권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지정을 요청했다”며 “재제조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식경제부의 품질인증 대상 품목에 포함해줄 것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제조 제품은 복사기의 토너 카트리지, 자동차 부품 등 중고품을 분해·세척·검사·보수·재조립해 원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토너 카트리지의 경우 단순히 잉크 파우더만 충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새 제품처럼 재구성하는 것이어서 품질과 성능이 탁월하고 비용은 정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소각해 폐기 처리할 카트리지를 재활용하는 것이어서 친환경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토너 카트리지 시장에는 약 250~300여개 업체가 있으며 영세 사업자가 대다수다. 조달 사업자로 서광양행, 해성태프론, 심원테크 등 약 18개 재제조 토너 카트리지 제조사가 등록돼 있다.
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으로부터 국내 산업과 업체를 보호하고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인식 전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품 토너를 제조하는 국내외 대기업들이 재제조 제품에 대한 품질인증을 반대하는 등 시선이 곱지 않다.
지식경제부 산업환경과 김남혁 사무관은 “재제조 제품에 대한 품질인증을 확대한다는 기조 아래 올해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10개 품목을 선정했다”며 “업계의 공감대 형성, 관련 기준 마련 등 제반 과정이 필요하며 재제조 토너 카트리지를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