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뚜껑 열어보니, '윈도95'의 악몽이?

오는 26일 공개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새 운용체계(OS) `윈도8`이 너무나 낯선 사용자환경(UI) 때문에 벌써부터 기업으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과거 `윈도95`의 악몽이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MS가 획기적이라며 바꾼 윈도8의 UI가 시험판을 사용해 본 기업 이용자로부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우선 윈도8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터치인식형 탐색 기능을 갖췄다. 화면 위에 늘어선 미니 윈도 블록, 일명 `타일스`를 손가락으로 조작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각종 프로그램을 구동하거나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 오류가 많다. 마우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PC 환경에서는 조작이 힘들다는 것.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는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윈도95 출시 당시 이전 도스 환경과 달라진 PC에 적응하기 위해 진행했던 PC 교육을 다시 실시해 관련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축 자재 업체 GAF의 아담 노블 CIO는 “새로운 UI가 스마트패드에서는 훌륭할지 몰라도 노트북과 PC에서는 구동이 어렵다”며 “직원 재교육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MS 윈도 총괄인 어윈 바이서 부사장은 “신제품 도입 초기에는 언제나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있기 마련”이라며 “윈도8은 배울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33%가량이 윈도8 도입을 검토 중인 반면 57%는 아예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윈도7 출시 당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비중이 2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윈도7이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윈도8이 넘어야 할 최고의 적은 윈도7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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