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투자협회 "2020년까지 1만명 엔젤투자자 양성"

`2020년 1만 엔젤투자자 양성, 1조원 엔젤투자 달성` 엔젤투자협회(회장 고영하)가 17일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출범식을 열고 시장 활성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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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스타트업·벤처 생태계 시작점이 `엔젤투자`란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첫 목표로 엔젤투자자와 투자금을 크게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기준 엔젤투자현황을 보면 투자규모는 296억원, 투자자는 619명에 불과하다. 이를 2020년까지 1만명과 1조원으로 확대한다.

주요 사업으로 비즈니스 엔젤 양성교육, 엔젤투자매칭펀드 운영 지원, 엔젤 네트워크 구축·운영, 창업투자 환경개선 연구조사, 엔젤투자가 권익 옹호 등을 정했다. 건전한 엔젤투자 문화 조성에도 앞장선다.

협회는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창업과 중소벤처 성장을 위한 정책 6가지를 제안했다. 새로운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이들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창업진흥정책 일원화 △엔젤투자 감별사 제도 도입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기능 강화 △중소기업에 대한 공공기관 구매기능 강화 △대·중소기업 불공정 거래 및 대기업 횡포에 대한 중소기업 보호기능 강화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기능 강화 등이다. 엔젤투자 감별사는 스타트업 발굴과 정부의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날 출범식을 겸한 `청년창업·엔젤투자 한마당` 행사에서는 협회 출범 기념 비전선포와 패널토론, 기업설명회와 투자상담회 등이 있었다.


고영하 초대 엔젤투자협회장

“2~3년 안에 엔젤투자 성공스토리를 쓰겠습니다.” 고영하 초대 엔젤투자협회장(고벤처포럼 회장)은 엔젤투자 문화 확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20년 1만명 엔젤투자자 양성과 1조원 엔젤투자 달성 목표를 정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고 회장은 “협회에 오픈플랫폼을 만들어 스타트업과 투자자·멘토가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로 미스매칭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40~50대 사업 경험이 많은 인재가 적극 투자자와 멘토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고 회장은 “주식·부동산·은행 등 우리 사회가 투자할 곳이 많지 않다”며 “지난 2000년처럼 묻지 마 투자는 아니지만 엔젤투자가 활성화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창업 정책 일원화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확산을 강조했다.

고 회장은 “여러 부처에서 창업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게 대부분 일회성으로 효과가 약하다”며 “한 곳으로 일원화해 창업기업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패 용인 문화와 관련해 고 회장은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비교해 혁신적인 지도자가 안 나오는 이유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며 “실패를 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문화가 생겨야 청년들이 창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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