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기 불황파고 `해양플랜트`로 넘는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 전망

국내 조선기자재 업계가 주력 생산품을 해양플랜트 기자재로 전환하고 있다.

전 세계 조선 경기 불황으로 선박 건조량은 줄고, 반대로 해양플랜트 시장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해양플랜트 기자재로의 업종 전환이 살길이라는 판단 아래 앞 다퉈 해양플랜트 부품 및 기자재 개발·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해양플랜트로 속속 업종 전환=동남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단장 이희훈)이 지난 6월 동남권 조선기자재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0여개(30%) 기업이 규모는 다르지만 단품 또는 모듈 형태의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제조·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기업을 포함해 동남권 해양플랜트 관련 기업은 전체 조선기자재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동화엔텍(대표 김강희)은 기존 선박용 열교환기 기술을 기반으로 최근 해양플랜트 핵심설비인 FPSO(부유식 해상 생산저장하역설비)용 열교환기를 개발, 국내외 공급을 시작했다.

선박용 열교환기 국산화 등 국내 열교환기 대표 전문기업인 동화엔텍은 3년 전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를 위해 광역선도사업 `FPSO 연료가스 압축기 패키지 개발`에 참여했고, 해양플랜트용 특수 열교환기 개발에 성공했다.

동화엔텍은 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해양용 열교환기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50%로 늘려 선박용과 해양용 투 트랙으로 열교환기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선보공업(대표 최금식)은 기존 주력 제품인 연료공급 유닛, 기관실 유닛 등 선박용 모듈을 해양플랜트 패키지 제품으로 전환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3년 동안 해양플랜트 전문 인력을 20여명 이상 신규 채용했다. 또 자체 R&D 예산은 해양플랜트용 모듈 제품 개발 및 연구에 집중 투입하고 있다.

선박용 윈치 제조업체 미래인더스트리(대표 강종수)는 해양플랜트용 윈치를 자체 개발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케이스다. 롤스로이스 등에 OEM으로 납품하던 방식은 현재 독자 브랜드로 바꿔 나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해저와 플랜트를 연결·지지하는 해양플랜트용 윈치는 기존 선박용 대비 5~10배의 가격에 부가가치도 매우 높다.

이외에 케이이피(대표 윤석이)는 해양플랜트 핵심부품인 라이저 파이프(Riser Pipe)를 개발, 올 초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4만952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동남권 지자체, 전방위 지원 총력=업계 변화에 발맞춰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는 중장기 해양플랜트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 추진한다.

경상남도는 이달 초 조선업 불황 타계를 위한 해양플랜트 기자재로의 전환 및 육성 로드맵을 수립 제시했다. 오는 2020년까지 해양플랜트 수출 50% 증대, 해양플랜트 기자재 부품 국산화율 60%를 달성해 지역 조선 및 조선기자재 업종을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경남도는 지난 3월 거제에 해양플랜트 시험인증센터를 구축한데 이어 LNG극저온 기계기술 시험인증센터 구축과 해양플랜트 전문 대학원 대학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별도 예산을 편성해 산업 전환에 필요한 R&D와 마케팅을 집중 지원을 예정이다.

부산시는 정부 지원 아래 지난 8월 해양플랜트기자재 R&D센터를 세우고 지역 중소 해양플랜트기자재 업체 기술 및 마케팅 지원에 나섰다.

부산시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국비 50억원과 시비를 확보해 해양플랜트 기자재 100대 전략 품목을 선정,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363억원(국비 260억)을 투입해 2015년 완공할 예정인 해양플랜트기자재 R&D센터 기반구축사업도 시동을 건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동남아, 중남미 등에 `울산 조선해양플랜트 무역사절단`을 파견, 지역 중소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류명현 경상남도 전략산업과장은 “조선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업계와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9개월에 걸쳐 로드맵을 수립했다”며 “조선기자재 업체가 빠르게 해양플랜트산업으로 전환하려면 해외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관련 부품 및 기자재의 개발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 및 전망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자료

조선경기 불황파고 `해양플랜트`로 넘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