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과다한 보조금 경쟁의 원인으로 제조사의 높은 단말 가격을 재차 지목했다.
단말 출고가격과 실제 구입 가격 간 차이가 커 이동통신 사업자가 보조금을 투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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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이동통신사업자 간 단말 보조금 출혈 경쟁 이후 이동통신 요금 인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의 이 같은 지적은 출고가격을 높게 책정한 단말 제조사의 책임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 회장은 15일 “이통사 마케팅 비용의 핵심은 단말 보조금인데 제조사의 출고가격과 실제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차이가 너무 커서 (보조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제조사 출고 가격과 실제 구입 가격의 차이를 보조금으로 보충하는 것으로 이통 사업자가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통신 서비스 요금은 3년 전에 비해 내려갔지만 여전히 요금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통신비가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말 출고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e러닝과 e헬스를 사례로 통신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교육과 의료를 오프라인으로 하면 온라인에 비해 엄청난 비용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미래 경쟁력은 네트워크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나라 전력 수급이 위험 수위에 이른 것처럼 네트워크 경쟁력이 떨어지면 추구하는 모든 혁신이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이 회장의 우려 섞인 예측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