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비인후과에서 한두 번쯤 접해봤을 제품이 바로 네블라이저(연무기)다. 네블라이저는 액체 형태의 약물을 잘게 쪼개어 미세한 입자로 만든 다음 폐 속으로 흡입시켜 치료 효과를 거둔다. 미세혈관이 이어진 허파꽈리로 직접 약물을 흡수시키기 때문에 먹는 약보다 흡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 가정용 네블라이저로 치료 효과 높여 = 네블라이저는 원래 소아과나 내과, 이비인후과에서 이용한다. 하지만 네블라이저를 이용한 치료를 받으려면 매번 병원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불편하다. 이때 가정용 네블라이저가 있으면 병원에서 네블라이저에 쓸 수 있는 약을 처방받아 집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또 밤이나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급성 천식 발작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가정용 네블라이저는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 판매량이 높아진다. 오픈마켓 관계자들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초봄과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에 많이 팔린다’고 입을 모았다. G마켓(www.gmarket.co.kr)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환절기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10월 초순에만 매출이 3배 이상 뛰어올랐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중에는 네블라이저 뿐만 아니라 네블라이저에 코 세척 기능까지 추가한 모델까지 나와 있다. 하지만 코 세척시 생리식염수 이외에 염도가 0.9% 이상인 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코피나 후각저하, 미각장애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나 축농증, 비염 등 코 관련 질환이 없는데도 자주 코 세척을 한다면 오히려 정상적인 콧물분비량을 줄이기도 한다.
◇ 삶아서 소독 가능한 네블라이저 = G마켓은 16일 일본 의료기기 전문업체 오므론이 만든 가정용 네블라이저 ‘NE-C28’ 모델을 200대 한정으로 6만 9,000원에 판매한다. 오픈마켓 최저가가 10만원 대에 형성되어 있고 일본에서도 1만 7,000엔(한화 24만원)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가장 낮은 가격인 셈이다.
G마켓 변은정 CM은 “버튼만 누르면 바로 작동하기 때문에 조작이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본체에는 난연성이 높은 ABS 수지를 썼고 전원 스위치 부분에는 방수 커버를 써서 고장날 확률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네블라이저가 호흡기에 직접 대고 쓰는 제품인 만큼 살균·소독에도 신경써야한다. 약물이 포함된 입자를 뿜어내는 제품인 만큼 세균이 번식해 추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한번 사용한 네블라이저를 흐르는 물에 씻고 알콜로 소독한다. NE-C28은 밸브에 폴리프로필렌 밸브를 썼고 본체를 제외한 흡입 마스크나 밸브는 삶아서 소독할 수 있다.
◇ 분무되는 입자 크기 일정해야 = 호흡기에 직접 쓰는 제품이다 네블라이저를 고를 때도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네블라이저에서 분무되는 약물 입자 크기가 호흡이나 허파꽈리에 부담을 주지 않는 1~5미크론이어야 한다. 또 분무되는 입자 크기도 일정한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판매자가 정식 수입원인지, 의료기기 제조·수입 허가는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