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광고 때문에…가스업계 "멘붕"

귀뚜라미홈시스의 신규 광고에 대해 가스업계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가스비 잡는 보일러` 라는 콘셉트 광고에서 가스비가 비싸다는 말을 계속 반복해 소비자들에게 `비싼 가스비`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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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홈시스의 가스비 잡는 보일러 광고.

귀뚜라미는 이달부터 `네번 태워 잡고, 거꾸로 태워 잡고, 가스비 잡는 보일러 귀뚜라미`의 콘셉트에 유명 개그맨 4인방의 친숙한 이미지를 더한 새로운 광고를 시작했다. 귀뚜라미는 소비자들이 보일러를 구매할 때 가장 큰 고려 요인인 `가스비 절감`을 주요 메시지로 활용해 가스비 잡는 귀뚜라미의 기술력을 전달하고 있다.

광고모델은 개그콘서트 `네 가지`의 개그맨 4인방이다. 김준현 편에서는 “가스비가 내 식비보다 더 많이 나왔더라고 이게 말이 돼, 말도 안 돼는 가스비 귀뚜라미로 잡아, 가스비가 홀쭉해졌네”라며 가스비가 비싸다 것을 강조한다.

허경환 편에서도 “가스비는 무섭소, 가스비 무서우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김기열 편에서는 “인기 없으면 가스비도 없을까봐? 무시하지마라 인기 없어도 가스비는 걱정 없다”, 양상국 편에서는 “우리도 가스 때, 가스비 걱정해, 이래봬도 가스비는 꽉 잡았다” 등 각 캐릭터별 유행어로 가스비 절감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가스비가 비싸다`라는 뉘앙스가 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거용 가스요금은 OECD 30개국 중 23위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천연가스(LNG)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일본과 비교하면 거의 3분의 1 수준이다.

도시가스업체들은 귀뚜라미 광고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도시가스협회에 요청하고 있다.

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전기와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가스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라 고민인데 가스보일러 광고에서 가스비가 비싸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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