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식재산분야 최고 전문가가 오는 18일 우리나라를 찾는다. 이 자리에서는 지식재산을 통한 인류 평화와 복지 증진을 협력하는 `서울지식재산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변리사회는 18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세계지식재산정상회의(가칭)`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세계 22개국 변리사 대표가 모여 국제 변리사 단체끼리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지식재산(IP) 분야 주요 관심사와 발전 방안도 논의한다.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협의체 수준에 그쳤던 세계지식재산정상회의 정관을 마련해 국제기구화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다. 윤동열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했던 회의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며 “회의 정관이 마련되면 명실상부 국제 IP 민간 협력 기구 개막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상회의에서 각국 대표는 IP를 통한 인류평화와 복지증진을 위한 `서울지식재산선언`을 채택한다. 선언문에는 IP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 △노인 복지 △대체에너지 개발 △질병퇴치 △IP 분쟁해결 △IP 창출 및 보호 등 6개 항목의 세계적인 어젠다를 포함한다. 변리사회 측에서는 “세계 경기 불황 속에서 IP를 경제회복 원동력으로 삼고 특허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민간 차원 교류가 중요시되고 있다”며 “이번 선언은 국제 지식재산 민간 협력 기구의 이념적 모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지식재산 정상회의는 미국지식재산권법협회(AIPLA)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 국가 변리사 단체의 대표 모임이다. 2010년 3월 미국 오바마 대통령 주도하에 AIPLA가 세계 13개국 민간 분야 IP 정상을 초청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삼성과 애플 등 대규모 특허 분쟁이 발발하면서 IP 관심이 늘어 지금은 22개 회원국으로 늘었다.
1회 워싱턴 회의에서 우리 대표로 참석한 이상희 대한변리사회 전 회장이 서울 회의 개최를 역설했고 지난해 3차 로마회의에서 서울 개최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지식재산기본법 제정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발족 등을 통해 IP 강국으로 위상을 갖춘 것이 서울 개최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회의는 세계 22개국 변리사 단체 회장단과 국제지식재산권보호협회(AIPPI)·국제변리사연맹(FICPI) 등 IP 관련 8개 국제단체, 특허청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등 국내 IP 유관기관이 참여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