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애니팡`이 대박을 쳤다. 동시접속자 200만명, 애플 앱스토어 1위 등 연일 기록을 경신한다. 대중음악 분야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버금가는 위력이다. 버스와 지하철을 탄 사람들 절반가량은 스마트폰으로 애니팡을 즐긴다. 집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하트가 스팸으로 인식될 정도다.
게임 개발을 위해 주말마다 모여 흘린 땀이 마침내 결실을 얻었다. 10월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한다면 개발사 선데이토즈는 한국 모바일게임사에 새 이정표를 남길 것이다.
피처폰 시대부터 지금까지 애니팡과 유사한 형태의 캐주얼 게임은 많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애니팡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 성공비결은 뭘까.
먼저 게임의 독창성, 완성도와 같은 본질적 특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간단할 뿐 아니라 게임 시간이 짧은 것도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 속성에 맞다. 게임을 하면 바로바로 점수가 나온다.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게임 앱 홍수 속에서 살아남은 힘이다.
또 다른 성공요인으로는 카카오라는 모바일 플랫폼과의 만남이다. 국민 메신저로 각광받는 카카오라는 모바일 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 쾌속 질주를 했다. 가입자 6400만명을 지닌 카카오톡은 애니팡이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 환경으로 작용했다. 회사 동료, 학교 친구 등 카카오톡을 매개체로 연결된 사람들끼리 게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약간의 경쟁심을 부추기면서 스마트폰을 잡게 만든다. 친구들과 실시간 경쟁이 가능하다.
소셜게임 대부인 `징가`와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주가가 하락하면서 SNS 거품론이 나온다. 애니팡이 거품론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앞으로 모바일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원석 콘텐츠산업부 차장 stone201@etnews.com